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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산 주식 1000달러가 200만 달러로…시카고 90대, 자연보호재단에 기부

[LA중앙일보] 발행 2017/06/06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6/05 20:18

월그린 사서 그냥 묻어둬
야생보호지 395에이커 구입

시카고 토박이 러스 그리멜(98·사진) 할아버지는 70년 전 20대 후반 때 월그린 주식 1000달러 어치를 샀다. 사람들은 항상 약을 먹을 것이고 여성들도 항상 화장품을 구입할 것이라는 생각에 월그린 주식을 사서 묻어뒀다.

1902년 20대의 젊은 약사 찰스 R 월그린이 6000달러를 주고 시카고 시내에 있는 약국 한 곳을 매입해 시작한 월그린은 세월이 흘러 미국 50개 주에 8700개가 넘는 체인점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의 약국 체인이 됐고 그리멜이 보유한 주식은 2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이 됐다.

그리멜은 지난 2015년 일리노리주의 자연보호단체인 오스본 소사이어티에 기부 의사를 전했고 마침 395에이커의 야생보호지 구입을 계획하고 있던 오스본 소사이어티는 그 주식을 선물 받아 이듬해 210만 달러를 주고 야생보호지를 매입했다.

그리멜의 집에서 서쪽으로 100마일 정도 떨어져있는 야생보호지는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어린시절 했던 것처럼 자연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곳에는 170종이 넘는 새들이 둥지를 틀고 있고 개체수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많은 동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멜은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난 매우 심플한 사람이다. 살면서 나 자신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없었다"며 "죽기 전에 돈을 누군가에게 줘야하는데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자연을 보호하는 그런 일에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멜은 본인이 말한 것처럼 매우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다. 4살 때 부모님이 지은 벽돌집에서 지금껏 살고 있다. 95년을 한 집에서 산 것이다. 그래서 모기지를 내 본 적이 없다. 결혼을 하지 않아 부양할 가족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운전한 차는 다지 옴니로 그 차는 무려 25년 넘게 몰았다. 그가 가장 좋아한 것은 하이킹과 캠핑이었다.

노스웨스턴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한동안 변호사로 일했으나 늙을 때까지 일하며 사는 것을 원치 않아 소박한 삶을 택했고 45세에 은퇴했다. 동네사람들은 그리멜에 대해 '넓은 마음을 가진 오픈된 사람'이라고 평한다.

생업전선을 떠난 그는 보이스카웃 매스터를 맡아 수천명의 스카웃 소년들을 도우며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그와 함께 60년 넘게 보이스카웃 매스터 일을 해온 동네친구 잭 헤네한은 시카고 트리뷴에 "그리멜이 수백만 달러 주식을 기부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면서 "그가 수천명의 소년들에게 준 선물이 주식 기부 보다 100배는 더 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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