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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의 문화 전쟁' 홍역 치르는 예술계

[LA중앙일보] 발행 2017/06/14 미주판 12면 기사입력 2017/06/13 21:46

연극서 암살당하는 주인공
트럼프 모습 처럼 표현한
뉴욕 극단 기업 후원 끊겨

미국 문화예술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에 앞장서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얼마 전 여성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이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피범벅 얼굴 모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빗발치는 비난 속에 CNN 방송 진행에서 해고된 데 이어 뉴욕의 퍼블릭 극단은 트럼프 대통령을 닮은 주인공이 암살당하는 연극 장면 때문에 오랫동안 후원을 해온 기업들의 기금 지원이 끊겼다.

NBC뉴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문화예술계가 작품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묘사하고 어떻게 저항을 해야할 지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며 뉴욕 퍼블릭 극단이 문화계의 이런 고민을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퍼블릭 극단의 연극 '줄리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작품으로 연극계의 스테디셀러임에도 암살 당하는 시저가 트럼프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연극 속 시저는 거구의 금발 사업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양복과 하얀 셔츠, 빨갛고 파란 넥타이를 맸다. 게다가 시저의 아내는 슬로베니아 억양을 쓰는 늘씬한 여성으로, 모델 출신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이 연극이 트럼프 대통령을 여성과 소수인종에 의해 잔인하게 찔려 죽는 모습으로 묘사했다고 보도하면서 논쟁을 촉발시켰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퍼블릭 극단을 후원해온 델타 항공은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연출이 건전한 취향의 경계를 넘어섰다"며 "스폰서십을 당장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퍼블릭 극단을 무려 11년 동안 지원해 온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도발, 공격하는 의도로 상영했다"고 비판하며 후원 중단을 밝혔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퍼블릭 극단을 지지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뉴욕시 감사원장 스콧 스트링어는 델타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연극을 녹화한 사본과 편지를 보내 "시대를 초월한 문학작품의 표현을 제한하는 결정은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며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뉴욕대 교수인 로런스 매슬론도 "50년간 가장 도발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을 해왔고, 그게 바로 '퍼블릭' 극단이라 불리는 이유"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퍼블릭 극단 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하는 1인극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릴 계획이며 반트럼프 정서를 표현한 시들과 비주얼아트, 콘서트 등도 예정돼 있어 문화예술계의 '트럼프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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