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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에 신음하는 미국…도서관도 응급구조대

[LA중앙일보] 발행 2017/06/24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7/06/23 21:28

필라델피아 등 3개 대도시
사서들에 응급처치법 교육
분무 해독제로 환자들 살려

약물중독 해독제로 사용하고 있는 분무형 나르칸.

약물중독 해독제로 사용하고 있는 분무형 나르칸.

지난해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 명을 훨씬 넘을 정도로 약물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도시에서 도서관 직원들이 약물 과다복용 환자들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구조대원으로 나섰다.

CNN방송은 23일 근래들어 공원, 길거리, 도서관 할 것 없이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필라델피아, 덴버, 샌프란시스코 등 최소 3개 대도시에서 도서관들이 직원에게 약물 과다복용 환자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곳으로 도서관 직원들이 응급구조요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맥퍼슨 스퀘어 도서관에서 어린이 도서 섹션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 체라 코발스키(33)는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지난 4월 이후 약물과다복용 환자 6명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6월초 경비원으로부터 도서관 앞 공원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연락을 받고 뛰어간 코발스키는 숨을 쉬지 못해 퍼렇게 변한 남성을 보고 그의 코에 마약성 진통제 해독제인 나르칸을 두 차례 분무하고 그의 가슴과 손가락 관절을 계속 마사지해 그를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얼마 뒤 911 응급구조요원들이 산소호흡기와 해독제를 들고 나타났을 때 그 남성은 일어나 앉아있을 수 있었다. 코발스키는 응급요원들을 만난 뒤 공원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돌아갔다.

필라델피아 도서관이 약물남용 응급요원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지난해 필라델피아에서만 900명이 약물남용으로 숨졌기 때문이다. 사망자의 절반은 팝스타 프린스의 사망원인인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올해는 벌써 1200명이 숨졌다.

특히 코발스키가 근무하는 맥퍼슨 스퀘어 도서관은 마약 문제가 심각한 빈곤지역으로 지난 18개월간 도서관에서 약물중독으로 쓰러진 사람이 10명에 달한다. 공원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이 낮에는 주로 도서관에서 지내면서 이들이 버린 주사바늘에 화장실 변기가 막혀 3일동안 도서관 문도 닫아야했다.

이때문에 시 정부가 약물 해독제를 비치했으나 사용법을 몰라 방치하다 도서관이 지난 4월 지원자를 상대로 나르칸 투약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기 시작했다.

덴버와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다. 주로 저소득층 지역의 도서관들이 직원들에게 약물남용 환자 처치법을 교육하고 있다. 미국도서관협회의 줄리 오다로 회장은 CNN에 "도서관은 지역 홈리스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위기에 응급 상황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약물중독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다른 지역 도서관들도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서관 뿐 아니라 경찰도 약물중독 응급조치 교육에 나섰는데 워싱턴주 시애틀 경찰국은 자전거 순찰경관들이 나르칸을 갖고 다니도록 했고 6개월 시범운영 후 일반 경찰관에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약물중독 사망자는 1999년과 2015년 사이 3배 이상 늘어 2015년 사망원인의 63%를 차지한다. 특히 전체 사망자의 3분의2 인 3만3000명이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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