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수필작품이 한국에 신선한 자극 되기를"
박덕규 교수 '미국의 수필폭풍'
한인 수필모음집이자 해설서
한인 작가 13인 수필 26편 수록
박 교수는 8번의 아카데미를 LA에서 개최하면서 "미주 한인문학에서 수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그는 책머리에서도 "근대에 들어 한국문학은 시와 소설을 중심으로 뚜렷한 맥을 이어왔다. 상대적으로 수필은 소외되어왔다"며 "그에 비해 미국 한인사회에서는 창작인구로만 쳐도 수필이 소설을 뛰어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질적인 면에서도 문화적 영향력 면에서 소설과 같은 픽션 장르를 능가할 정도"라고 밝혔다.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3장에는 한인작가 13명의 26편의 수필을 배치했고 수필마다 인터뷰를 추가해 작가들이 어떻게 살면서 어떤 수필을 쓰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게 했다.
2장에서는 미주한인문학 특히 수필문학이 형성되는 배경을 해설하면서 한인문단 개척기에 활동한 작가들의 수필을 함께 소개했다.
4장은 1장과 3장에 수록한 작품에 대한 비평적인 해설과 함께 한인 수필의 내용과 경향을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줬다.
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인 수필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 수필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인 수필이 개인의 이민 체험에서부터 넓게는 역사문화적 상황을 확보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강정실(봄비/요강 화분) 공순해(그림/낙원 부근) 김동찬(아버지의 유산/10년 세월이 지우지 못한 기억) 김윤선(시애틀의 비/날개) 김학천(워싱턴 Dot Com/미국 판 용비어천가) 박봉진(오리농장/날개) 박인애(I have a dream/만월에 기대어) 성민희(내가 가꾼 정원/그대 있음에) 이현숙(그 다리를 건넌다/남편의 토네이도) 정종진(샌드위치 세대 쌍스프링 세대/세월은 아픔이야) 정찬열(지게 사 오던 날/오리 두 마리) 지희선(기억의 저편에서/아몬드꽃 피고 지고) 하정아(이렇게 나는 간호사가 되었다/롱비치 마라톤에서 했던 생각)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엮은 박덕규 교수는 1980년 '시운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가로 1994년 '상상'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아름다운 사냥' '골목을 나는 나비' 소설집'날아라 거북이' '포구에서 온 편지' 장편소설 '밥과 사랑' '사명대사 일본 탐정기' 평론집 '문학과 탐색의 정신' '문학공간과 글로컬리즘' 등이 있다.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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