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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교회 신년표어 하나·교회·전도·변화

한인교회 속속 신년표어 발표
표어 분석해보니 ‘미션’ 강조
교회 처한 현실 표어에 반영해

무술년새해가밝았다. 한인교회들이 새해를 보내며 속속 ‘신년 표어’를 발표중이다. 표어는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이다. 올 한해 한인 교계의 방향침은 어느 곳을 향할까. 미국 전역의 한인교회만 4300여개. 교회는 한인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교회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에 교계를 보면 한 해의 방향성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워싱턴지역과 미주 한인 교회들의 2018년 표어들을 분석해봤다.

신년 표어는 곧 교회의 비전이다. 목회자들은 성경 구절에서 영감을 얻거나 짧은 한 문장에 공동체의 비전을 담아 교인들에게 제시하게 된다. 이는 교회가 한해동안 지향하게 될 핵심 사역에 대한 밑그림이 되고, 교인들에겐 신앙 생활을 해나가기 위한 동기 부여가 된다.

올해 미주지역 중·대형교회들의 신년 표어들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미션’, ‘하나’, ‘공동체’, ‘전도’, ‘변화’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즉, 내부적으로는 공동체 성을 굳건하게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적극적인 행동을 추구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지난해 개신교계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신앙에 대한 심도있는 의미들을 되새기면서 이를 새해가 되면서 보다 실천적으로 교회에 적용해보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먼저, 교회 내부만이 아닌 직장 등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이는 ‘미션’을 강조하는 교회가 많았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더 센트(the sent), 글로컬(glocal)을 품는 사람들’이다. ‘더 센트’는 세상에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고, ‘글로컬’은 세계와 지역의 합성어다. 류응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는 “지난해는 더 센트로서 하나님 앞에 보냄받은 제자의 삶을 위해 달려왔다”며 “올해는 구체적으로 지역과 세계를 향해 보냄 받은 사명자의 삶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휄로십교회는 ‘세상에 예수님을 나타내는 미셔널 처치’다. 일요일 교회 안에서만이 아닌, 평일 직장과 학교 등에서 예수의 향기를 전하는 교인이 돼야함을 강조했다. 김대영 휄로십교회 목사는 “모든 성도는 삶의 터전에서 미셔널라이프를 살아야 한다”며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내고 증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문 장로교회 표어는 ‘은혜가 임하고, 은혜가 머물고, 은혜가 흐르는 교회’다. 교회 안에서만 은혜를 받는 게 아니라, 직장 등 지역사회에 은혜를 흐르게 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규석 열린문장로교회 목사는 “삶을 통해 지역사회와 세계에 은혜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동체(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회도 많았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올해 신년 표어를 ‘우리가 교회입니다’로 정했다. 새생명비전교회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공동체’를 선택했다. 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는 “한국이나 이민교계나 요즘 어려운 점이 많은건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표어로 삼고자 했다”며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사랑하며 따를때 교회와 이웃도 제대로 사랑할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롭게 담임 목회자를 세운 교회들도 공동체의 화합을 강조하는 뜻이 표어에 담겼다.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김지훈)는 2018년 표어를 ‘막힌 담을 허는 교회’로,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는 ‘하나님 안에 한 몸’이라는 표어로 결정했다.
교회 상황이 반영된 표어도 있다. 한동안 담임 목회자가 바뀌는 과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파사데나장로교회는 올해 표어를 ‘치유와 회복’으로 정했다. 이 교회 이동우 목사는 “그동안 교회가 어려움을 겪다보니 많은 욕심을 내기 보다는 올해는 우리가 치유되고 그동안 덮고 지나왔던 부분들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년 표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시엔다하이츠 지역 주님의교회는 표어를 사도행전 17장28절의 성경 구절에 빗대어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이 교회는 올해로 11주년을 맞는다.

주님의교회 김병학 목사는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과 교회 창립 10년째를 보내며 이웃과 사회에 대한 이슈를 자주 말했는데 삶과 존재에 대해 생각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며 “우리가 과연 누구를 힘입어 사는 것인가에 대한 부분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인들의 열정과 변화, 적극적인 신앙 등을 독려하는 표어도 많다. 우선 베델한인교회의 신년 표어는 ‘불을 지피소서(Reignite)’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는 ‘전도로 부흥하는 교회’를 표어로 결정했다. 최근 이 교회 박성규 담임목사는 일본 등에 가서 현지 교계의 활발한 전도 활동을 보고 도전을 받아 신년 표어를 결정했다.

박 목사는 “요즘은 교회마다 전도가 힘들고 이제는 교인들이 다른 교회로 옮기는 게 아니라 아예 교회를 떠나버리는 시대”라며 “이런 상황에서 전도가 안된다고 핑계를 대거나 가만히 앉아서 교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한인마켓에라도 나가서 열심히 전도하기 위해 표어를 정했다”고 전했다.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도 표어에 적극성을 담았다. 이 교회의 신년 표어는 ‘연합의 영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자’다. 시편 133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목사는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연합케 하셨고 화목하게 만드셨다”며 “지금은 교회가 분열된 사회를 치유해야 하는데 그 영향력이 약해진 상태라서 교회가 치유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과 우리 교회가 그런 모델 교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표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심재훈·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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