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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원스톱 업소' 개장 첫날 1000명 북적

메이우드시 '쿠키스 LA'를 가다

2만4000스퀘어피트 초대형 규모
재배·포장·판매까지 한곳서
현금 거래 위험성에 경비 삼엄
흡연용·크림·식품 수백가지
업소 대표에 유해성 지적하자
"김치도 많이 먹으면 해롭다"


봇물 터지고 있다. 그동안 기호용 마리화나 매매를 기다리던 요구들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신호탄으로 양성화하면서 다양한 사업체가 등장하고 가게 마다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16일 LA카운티 남동쪽에 위치한 소도시 메이우드(Maywood)에 대형 마리화나 업소 '쿠키스 LA(Cookies LA)'가 문을 열었다. 일반 소매점과 달리 2만4000 스퀘어피트(675평) 규모로 한 건물 내에서 재배, 추출, 판매, 포장 등 전 과정이 이뤄진다.

LA카운티 최초의 '원스톱 마리화나 쇼핑 업소'인 셈이다. 개장 첫날에는 십여 대의 리무진이 진을 쳤고 1000명 이상의 손님이 방문했다. 인종, 성별, 연령 다양하다고 했다. 직접 찾아갔다.



쿠키스 LA는 LA한인타운에서 남동쪽으로 9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겉보기에는 창고형 마켓처럼 보였다. 주차장과 업소 내 손님 대기실에는 무장한 경비원 4명이 지키고 있었다. 무표정했지만 친절하게 손님을 안내했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30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린 뒤 내부로 들어갔다. 소매점에는 한번에 5~6명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현금 거래만 가능한 마리화나 매매 특성상 혼잡과 범죄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인 듯했다.

범죄 위험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공동대표인 다니엘 드볼스키는 "시큐리티들이 이곳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다"며 "현금 거래 때문에 마리화나 업소가 위험하다면 은행 역시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실내는 형광색 조명 수십 개가 아래를 비추고 있었다. 마치 IT업계 사무실이 연상될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유리병에 든 마리화나는 강한 조명에 색감이 더욱 또렷해 보였다.

업소는 1500스퀘어피트(약 42평) 규모의 소매점을 제외한 90%가 온실과 공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온실은 7개로 온도와 습도를 각각 달리해 다양한 종류의 마리화나를 길러낸다. 마치 체험관처럼 소매점에서 물건을 사면서 유리창 너머로 마리화나 재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온실 시설은 아직 완벽하게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공사가 한창이어서 망치질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드볼스키 대표는 "3~4주 뒤면 모든 시설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마치 커피 원두를 고르듯 병에 든 마리화나를 보고 직접 코로 냄새를 맡았다. 피우는 담배형, 바르는 크림형, 먹는 식품 등 제품 종류는 수백가지가 넘었다. 매장 직원들은 각각의 특성과 효과에 대해 손님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드볼스키 대표는 "말린 마리화나는 민트향부터 초콜릿향까지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라틴계 중년 남성 고객은 "내가 소유한 건물에 마리화나 업소를 차리기 위해 방문했다"며 "나도 손에 통증 때문에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백인 남성 고객은 "뉴스를 보고 왔다"며 "마리화나 업소가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주에서는 올해부터 21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입국시 마리화나를 소지하거나 미국에서 흡연한 사실이 적발되면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마리화나가 합법화됐지만 '유해성 논쟁'은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마리화나가 다른 마약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드볼스키 대표는 "불량식품도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고 김치도 많이 먹으면 해롭지 않으냐"며 "마리화나도 적절히 이용한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마리화나는 개인의 찬반 의견과 상관없이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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