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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에 3년간 매일 음식…착한 사마리아인 이희숙 사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2/03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8/02/02 22:16

올림픽경찰서 '훌륭한 시민상'

올림픽경찰서로부터 훌륭한 시민상을 받은 이희숙 해피 플레이스 사장이 밝은 표정으로 손님에게 거스름 돈을 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올림픽경찰서로부터 훌륭한 시민상을 받은 이희숙 해피 플레이스 사장이 밝은 표정으로 손님에게 거스름 돈을 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마리엘 주교는 은식기를 훔친 그를 용서하고 은촛대까지 선물했다.

빵 하나를 훔쳐 19년형을 받았던 장발장은 그제야 죄를 뉘우치고 새 삶을 살아간다. 레미제라블.

2018년판 레미제라블이 LA한인타운에서 펼쳐지고 있다.

주인공은 윌셔와 하버드에 위치한 빌딩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희숙(62세) 사장이다.

그녀는 아들과 딸을 출가시킨 뒤 12년 전 한인타운에서 편의점 '해피 플레이스'를 열었다.

한인 홈리스가 그의 가게로 찾아온 건 3년 전이다. 말끔한 모습의 30대 홈리스가 무작정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달라고 했다. 이씨는 아들뻘 되는 홈리스가 안타까워 빵과 음료수 등을 먹을 만큼 가져가도록 내버려뒀다.

그날부터 홈리스는 매일 같이 그녀의 편의점을 찾아왔다. 아침 8시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문 앞에 기다렸다가 이씨가 문을 열면 함께 들어와 먹을 것을 가져갔다. 빵, 음료, 과자, 사탕 등 많게는 하루 10달러어치를 가져갔다.

이희숙씨는 "너무 안쓰러웠다"며 "청년이 하루하루 갈수록 점점 초췌해져 갔다"고 걱정했다. 한인 홈리스가 모처럼 돈을 내는 날이면 돈보다 더 많은 음식을 가져가곤 했다. 홈리스는 늘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떠났다.

빌딩 경비원 로리나 리마스는 "이씨는 착한 사마리아인이다. 홈리스에게 기꺼이 가게 안에 들어오도록 한 뒤 먹을 것을 가져가도록 했다"고 칭찬했다.

홈리스는 하루 두세 번씩 오는 날도 있다. 위협적이지 않냐고 묻자, 이씨는 "오죽하면 홈리스가 됐겠냐"며 "그에게 누가 일자리 등 재기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씨의 선행을 같은 빌딩에 근무하는 단골손님인 브래들리 이 변호사가 목격했다.

그는 "홈리스가 사장이 보는 앞에서 사탕과 빵 등 물건을 훔쳐가는데 사장이 웃으며 그를 보고 있었다"며 "절도 피해를 많이 당하는 소매점 업주의 경우 잦은 절도 피해에 시달려 신드롬까지 생길 정도지만 그녀는 달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말 데이비드 코왈스키 LAPD올림픽경찰서장에게 미담을 소개했고 경찰은 1일 이씨에게 '훌륭한 시민상(recognition of outstanding citizenship)'을 수여했다.

코왈스키 서장 "한인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를 위한 좋은 기회"라며 "따듯한 시민정신이 치안을 더욱 강화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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