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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콩글리시 '화이팅' 구호의 재발견

[LA중앙일보] 발행 2018/02/15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8/02/14 22:01

'화이팅-.'

어렸을때 야구.축구.농구.배구.탁구 등 한국의 경기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종목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응원 구호를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화이팅' 또는 '파이팅'으로 표기하는 fighting 단어는 영어로 '싸움' '전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형용동사나 현재진행형도 아니고 명사형으로 일본에서 전래된 국적불명의 엉터리 영어단어인 셈이다. 자기팀을 응원하는데 어법에 어긋나는 말을 쓰는 셈이다. 영어 본고장에서 온 외국인들도 '무슨 의미일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국인에게 묻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화이또'(fight)라고 말하는데 동사 원형의 명령법으로 '싸워라'라는 영어와 비슷한 말이 되지만 한국에서는 명사로 변형되며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고 말았다.

이밖에 서울운동장 야구장(옛 동대문 구장)에 가면 흔히 '플레이~플레이~XXX'라는 구호를 복창했는데 이는 영어로 아이들에게 '놀아라'는 뜻이다. 역시 일본 드라마에서 '후레~후레~'라는 틀린 발음으로 통용되던 잔재인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전세계적인 한류 붐을 타고 이 말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응원-격려 메시지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걸그룹이나 연예인들 또는 스포츠 스타들이 외국에 가면 현지인들이 'XXX 파이팅'이란 구호를 자연스럽게 입에 올리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심지어 영어의 본고장인 잉글랜드에서도 박항서 청소년 축구감독 신드롬이 일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남미 심지어는 미국 곳곳에서도 들을수 있는 한국만의 고유언어로 통하게 됐다.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이제 문법적으로 맞지 않더라도 상당히 대중화된 한국식 영어가 응원구호로 당당히 현지인들에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파이팅은 이제 '김치'와 더불어 한국이 수출한 가장 한국적인 '영어식 한국어' 단어로 곧 사전에도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콩글리시로 출발했을지라도 세월이 흐르며 대중이 받아들이면 엄연한 정식 언어가 되는 것이다. 향후 한류파워가 이같은 말을 더 많이 퍼뜨릴수 있길 기대해 본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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