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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트리 상자집 논란…아동학대인가, 가난 때문인가

"비인간적 환경서 애들 키워"
"자녀 양육위해 최선 다해"

노숙자 부모의 책임 한계와 위험한 상황에 처한 가족을 발견한 법집행 요원의 임무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인근 사막에 합판으로 이어붙인 상자 건물에서 발견된 10대 3명 본지 3일자 A-4면 이 그들 부모로부터 학대받은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 셰리프국은 이들 어린이가 부모인 모나 커크(51)와 대니얼 패니코(73) 부부로부터 장기간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학대당했다며 부부를 체포했다.

하지만 6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판사는 3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이들 부부에 대해 법원 보증으로 석방했다.

이들 부부가 이날 오전 늦은 시간에 모롱고 베이슨 셰리프 지서를 나오자 밖에서 기다리던 수십 명의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이들 손에는 "노숙자로 사는 것은 죄가 아니다" "가난은 선택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고 가슴에는 붉은 색 하트가 달려 있었다.



커크와 패니코 부부는 석방돼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여전히 아동학대와 관련된 3건의 중범죄 혐의가 남아 있고 자녀들은 당국이 보호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이 지역 노숙자를 위한 사회단체들은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지역에서 가족들이 거처할 집을 마련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페기 스튜어트 USC 사회사업 겸임교수 및 어린이 학대 전문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부모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교수는 "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는지 여부가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열쇠"라며 "생활 환경은 어린이가 견디기 힘든 수준 이하였다는 것은 명백한 것이고 이 상황에서 부모는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또 도움을 찾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웃과 친구들은 이들 부부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대받기는커녕 오히려 각종 커뮤니티 행사에 참여하며 하고 싶은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이들은 전한다. 또 살아가면서 이들 부부처럼 온화한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이웃도 있었다.

커크와 패니코 부부는 약 15년 전 경매를 통해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바로 밖에 위치한 사막 땅을 구입해 여기에 가족들이 거주할 돔 형식의 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이의 요새 같은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방을 하나씩 만들어 주려다 보니 4피트 높이로 시작한 요새는 200스퀘어피트 규모로 커졌고 공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가족은 때때로 이곳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다른 때는 트레일러나 야외에서 자기도 하고 아버지 패니커가 돌보는 사람이 있는 타운에 있는 집에서 자기도 했다.

이들 가족은 다른 사람들처럼 한 곳에서만 생활하는 가족이 아니었다.

어떤 경우에는 13세 아들이 지은 '움막(the hut)'에서 가족들이 잠을 청하기도 했다. 이들이 체포된 날도 이 아들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여기서 자고 있었다고 패니코씨는 전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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