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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줄고 집값은 치솟고 주민은 떠나고…

사라져가는 캘리포니아드림
30~50대 중간소득자 그룹 이탈
일자리·임금 늘리는 정책 필요

1960년대 인기가수 마마스 앤 파파스의 대표곡 '캘리포니아 드림'은 이제 먼나라 이야기처럼 취급되고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 89.3KPCC는 8일 전문가의 인터뷰 등을 통해 "가주는 온화한 날씨 말고는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드림은 이제 농담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950년대 가주는 중산층의 파라다이스였다. 금광에 이어 유전이 개발되고 모든 산업이 폭발하듯 성장했다.

조엘 코트킨 채프먼 대학 도시 미래 전문가는 "그 당시라면 항공우주회사나 석유회사에서 일자리를 구해 싼값에 집을 샀을 것이다"며 "이제 이곳은 좋은 날씨밖에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퓨리서치 센터 자료에 따르면 중간 소득자도 1970년대 전체 60%에서 2015년 50%로 감소했다.



국세청(IRS)은 "중간소득 주요 이탈 그룹은 1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를 버는 30대, 40대, 50대"라고 밝혔다.

현재 가주 공공정책연구소가 분류한 중간소득자는 지난해 기준 연소득 4만9716달러에서 17만4006달러 사이다.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2016년 가주 인구는 2007년에 비해 100만 명 이상 줄었다. 이들은 주로 텍사스나 애리조나.네바다.오리건 주로 이동했다.

텍사스로 이사한 켈리 러디거는 "가주가 문을 열어 우리를 내쫓았다"며 "우리는 맞벌이를 하며 두 아이를 키웠지만 도저히 비싼 집값 때문에 버틸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녀는 "샌디에이고에서 1800스퀘어피트 집에 살았지만 텍사스에서는 4000스퀘어피트 집에 살고도 모기지 비용을 적게 낸다"고 말했다.

가주 집값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코트킨 도시 미래 전문가는 "현재 1970년대 보다 3배 이상 많은 돈을 집에 지출되고 있다"며 "10년 뒤에는 10배는 더 뛸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아이들은 내 집에 내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만 방문할 것이며 그것이 아이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다"고 자조했다.

높은 집값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이다.

피터 브라우넬 샌디에이고 정책 조사관은 "전체적인 생산량과 부의 총량은 많아졌지만 높은 집값 등으로 가구당 살림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산층의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하는데 비싼 집값 때문에 상품을 소비하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킨은 책 '블루스카이 메트로폴리스'를 인용해 "지난 30년 동안 가주에 있던 28만 개의 항공우주산업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부동산, 건설 산업에 이어 일반 비즈니스 영역의 일자리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책 입안자들이 집값을 안정화하고 질 높은 일자리를 양산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은 표준 임금과 근로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기업은 회사 수익을 직원들에게 더 돌려 줘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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