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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교회·동문회…'각개 전투' 열전

연중기획 : 부끄럼 모르는 한인사회 3. 단체 갈등
한인사회 고질병 100년째 반복
"나만이 최고"라는 욕망의 변질

'1903년 9월 22일 안창호는 얼마 안 되는 한인 동포가 생계를 둘러싸고 서로 다투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한인은 학생과 인삼 상인 20여 명 정도였다. 이 적은 한인은 영역 다툼으로 분쟁이 잦았다. 안창호는 한인끼리 서로 도울 것을 목적으로 친목회를 결성했다. 1905년 3월 리버사이드로 이동한 안창호는 같은 역할을 맡았다.'-출처:대한인국민회와 이대위의 민족운동(홍선표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 저)

한인사회 갈등 현상은 어디서 기인할 걸까.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는 부끄럼 모르는 한인사회, 이번 순서는 갈등을 대물림하는 한인 단체를 짚어봤다.

갈등은 한인 DNA?

100년 전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산 안창호는 '무실역행'을 강조했다. 개인의 당리나 사익보다 공동체 이익을 우선으로 참되고 성실하게 살자는 태도다. 도산은 오렌지 농장에서 일하며 한인사회의 정신적 고질병 퇴치에 안간힘을 기울였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성숙했을까.



"(한인) 비영리단체 이사 공공자산 부정사용 시 기소(본지 1월 23일자 A-4면)" "한인축제재단 또 파열음, 회장 제명 움직임(2017년 11월 14일자 A-4면)" "재향군인회 다시 분열되나, 회장선거 보이콧 주장(2월 22일자 A-6면)" "일부 한인회장이 분열 조장, 미주총연 성토(2017년 9월 30일자 A-4면)" "한미동포재단 법원 위탁관리(2017년 4월 20일자 A-3면)"…

한인사회 비영리봉사단체 대표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단체를 운영할 역량이 충분하다" 교육을 통한 실력양성을 주창한 도산 선생이 뿌듯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식과 지혜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한인 봉사단체는 약속이나 한 듯 갈등에 빠지고, 극한 대립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천상천하유아독존

한인 비영리봉사단체가 감투싸움을 벌일 때마다 한인사회 공익은 무너진다. 이민사회에서 한 커뮤니티의 화합과 단결은 정치적 위상과 직결된다. 안타깝게도 한인 봉사단체는 외연을 확장하기보단 내부 권력싸움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마저 거부한다.

LA한인축제재단 한 이사는 "결국 알량한 자리 싸움"이라면서 "공익보다는 자신을 내세우고 싶은 명예욕이 더 크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덜미를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 갈등의 공통점은 타협이 없다는 점이다. 내 편 아니면 적으로 간주한다. 합리적 이성보단 극단의 감정이 앞선다.

단체 갈등은 영역도 가리지 않는다. 종교단체, 동문회, 동호회까지 구성원끼리 틀어지면 '끝'을 볼 때까지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다.

영 이(68·여)씨는 "교회 분란 중재에 나설 때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다. 일단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오면 적으로 간주한다. 대화와 타협하는 자세가 없다"고 말했다.

상호존중 절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한인사회 발전을 염원하는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는 순간, 커뮤니티의 발전은 요원하다.

기독교단체 한 회장은 "커뮤니티 대표단체들이 법적 소송에 빠지고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면 뜻있는 재력가, 원로, 인재가 숨게 된다. '한인사회를 위해 나서봐야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을 퍼트려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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