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골든타임 놓치지 마세요" 좋은만남클럽 김정국 회장

처방약 등 정보 양식 배포
'부인 뇌졸중' 겪은 뒤 시작

"의대 공부까지 했는데 막상 아내가 쓰러지니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라. 나같은 일을 겪는 이가 많을 것 같아 의료 정보 양식 배포를 시작하게 됐다."

미혼 자녀의 베필을 구하는 부모들의 모임 '좋은 만남 클럽'을 운영하는 김정국 회장이 응급 상황 발생시 응급요원, 의료기관 등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평소에 적어둘 수 있는 양식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김 회장이 직접 만든 이 양식엔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주소, 성명, 전화번호, 생년월일, 응급상황 시 연락처, 평소 먹는 처방약 이름과 지병, 주치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을 수 있다. 특히 처방약과 지병 관련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체내에 들어가면 안 될 약이 있어서다. 의료진이 생사가 오가는 급박한 순간에도 환자 가족에게 질문을 하는 이유다. 또 지병을 알면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김 회장은 "양식을 작성해 냉장고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있다가 911 상담원, 소방대원, 간호사, 의사에게 내용을 불러주든지 양식을 그대로 주면 응급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달 전쯤 아내(골디 김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의사가 많은 질문을 하는데 당황하다 보니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평소에 이런 정보를 적어 두면 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재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란 생각에 양식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먼저 자신이 다니는 풀러턴 좋은교회 교인들과 자신이 사는 애너하임의 미라클 테라스 아파트 주민들에게 양식을 나눠줬다. 그는 "응급 상황에 양식을 잘 활용했다며 고맙다고 하는 전화를 벌써 두 통 받았다. 누구든 이 양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무료로 보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전화(714-220-234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