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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가주 지사·교육감 후보에 관심을

역대급 가주 예비선거로 분류되는 오는 6월 5일 예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예비선거 내용을 설명한 우편 투표용지를 받았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대신해 일할 정치인을 뽑는 일이다. 상위권 2명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본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번 선거에는 한인 정치인들도 다수 후보자로 나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주립대 건물 보수 및 증축을 위해 공채를 발행하는 내용 등이 담긴 주민발의안 5개에 대한 찬반투표도 해야 한다.

주지사직에 출마한 후보들 이름을 보면 낯설지 않다. 샌프란시스코 시장 시절 동성애 결혼을 지지한 게빈 뉴섬 부지사, 아시안으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존 챙 재무장관, LA시장 시절 화려한 스캔들을 일으켰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후보 등이 있다. 이런 거물급 주지사 후보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1순위 공약이 바로 교육 정책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 가주 교육감 선거도 포함돼 있지만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보다 주지사 후보들이 쏟아내고 있는 교육정책이 더 이슈가 되고 있는 중이다.

주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학생들이 시험으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 "차터스쿨을 늘리고 실력없는 교사를 퇴출하는 시스템을 추진하겠다"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학교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등 다양하다. 그러나 내용이 극과 극인 공약이 많다 보니 후보자를 지지하는 단체의 성격도 다르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교사노조는 주지사 후보인 게빈 뉴섬 부지사와 교육감 후보로 뛰고 있는 토니 터몬드 후보에게 거액의 자금을 지원한 상태다. 이들은 저소득층 학생과 가족에게 기본적인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학교 스타일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운영하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억만장자인 맥 휘트먼 대표, 리드 해스팅 넥플렉스 대표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비야라이고사 후보와 마샬 터크 교육감 후보는 교사의 월급을 인상하고 차터스쿨을 확대하는 공약을 강조하고 있다.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커리큘럼을 바꿀 수 있다면 공립학교에서 미술 수업을 다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하고 있다.

지난 3월 가주공공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주 유권자의 64%가 킨더가튼부터 12학년까지의 학교안전, 이민자 자녀 교육 시스템 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유권자의 60%는 학교에 대한 주 정부의 자금 지원이 부적절하고 부족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한 주류 유권자와 달리 한인 유권자들은 교육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편이다. 자녀가 학교를 모두 졸업한 시니어들이 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30~40대 학부모들조차 주지사의 교육 정책은 물론, 차기 교육감 후보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다.

이러한 무관심은 최근 한인 커뮤니티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과 직결된다. 이민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커뮤니티 일에 무심했다가 뒤늦게 한인타운 중심부에 홈리스 셸터가 지정되고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한인타운의 절반을 자신들만의 주민의회로 만드는 선거를 추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유권자로 등록했다면 적어도 내 자녀의 교육을 책임질 후보는 누구인지, 또 이들이 내세우는 정책은 무엇인지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공부하는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는 자녀는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커뮤니티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정치력이란 바로 그런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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