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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하려면 감원·가격 인상밖에 없어"

7월1일 부터 최저임금 인상…대책없는 LA업주들
직원 26명 이상 13.25불
25인 미만인 업체는 12불
2020년엔 15불까지 올라

다음달 1일부터 LA, 샌타모니카, 말리부 등과 LA카운티 내 비자치지역(unincorporated areas)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또 오른다.

26인 이상 사업체는 시간당 12달러에서 13.25달러, 25인 미만 업체는 10.50달러에서 12달러가 된다. 이 같은 임금인상 스케줄은 이미 3년 전 공표가 됐으며 2020년에는 15달러까지 오르게 된다.

이처럼 예정된 임금 인상이지만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고용주들이 많다는 것이 관계기관의 분석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파장이 가장 큰 업종으로 식당과 의류(주로 봉제)를 꼽고 있어 많은 한인 업주들도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LA한인타운의 한 식당 업주는 "인건비도 오르고 물가도 올라 가격을 올리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며 "1~2년 전만 해도 손님 떨어질까봐 가격을 올리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최저임금이 13.25달러까지 오르게 되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LA 등 가주에 7개의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도 최근 LA비즈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두 번의 임금인상에서도 근무시간을 줄이고 직원을 감원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며 "이번에도 벤더와 재료 공급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요청하고 주문이 많지 않은 메뉴는 없애는 등 작업 단순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몰비즈니스의 경우 대책이라는 것이 감원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거나 가격 인상을 통해 인상분을 흡수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바 봉제공장들의 상황도 열악하다. 웬만한 한인 봉제공장들은 인건비 부담에 고용 규모를 25인 미만으로 줄인 상태지만, 시간당 12달러로 다시 오르면 정말 버티기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한 업주는 "단가 인상요인이 생겼지만 원청업체의 주문단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수입산 의류와의 경쟁을 위해 단가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원청 업체인 매뉴펙처들도 어려움은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원가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원청업체들은 일감을 멕시코나 해외로 돌리게 된다. 봉제공장들이 더욱 열악한 지경에 몰리는 악순환은 이어진다.

미국경제는 대공황 이후 지난 9년간 꾸준한 확장에서 있다. LA카운티의 실업률만 봐도 4.4%로 지난 50년 래 가장 낮은 상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을 앞둔 식당이나 봉제공장들은 또다시 근로시간을 줄이고 있던 직원들을 내보내야 할 판이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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