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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규모 줄이지 않으면 생존 어렵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06/26 종교 22면 기사입력 2018/06/25 18:52

신학교의 현실과 미래는 어디에 (3)
미국 기독교 부흥기 때 생성된 구조
지금은 시대적 현실상 너무 비대해

신학교가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현시대에 맞게 재구조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AP]

신학교가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현시대에 맞게 재구조화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AP]

신학교들 속속 캠퍼스 이전ㆍ축소
교세의 급격한 쇠락ㆍ위축 반영해

미국내 한인 신학교도 상황은 비슷
일부 부실 운영, 대리 수강 등 문제



풀러신학교가 캠퍼스를 이전한다는 소식이 오늘날 신학 교육계와 교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시대가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이다. 신학교의 영향력 확대는 그동안 미국 기독교의 발전과 맥을 같이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예전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196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기독교적 신념이 사회 각 영역에서 수용됐던 것을 토대로 성장을 거듭했던 교회는 오늘날 교인수가 줄어드는 등 하락세라는 게 주지의 사실이다. 기독교의 영향력 감소는 분명 신학교의 위축으로도 이어졌다. 본지는 오늘날 신학교의 현실과 미래 등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오늘날 주요 신학교들의 크기는 현재 시대적 상황에서 적합할까. 기독교계에서는 "분명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현재의 신학교 몸집은 과거 기독교가 미국 사회 속에서 성장을 거듭할 때 이뤄진 크기라 볼 수 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쉽게 말하면 많은 신학교가 몸집은 큰데 정작 학생 유치는 어려워 덩치를 줄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라며 "신학교마다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백인 중심의 교육 환경에서 탈피해 한국어 프로그램 등을 만들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캠퍼스 이전을 결정한 풀러 신학교 외에도 몇몇 주요 신학교들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우선 지난 2016년 북가주 지역의 대표 신학교였던 골든게이트신학교는 운영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아예 캠퍼스 전체가 남가주 지역으로 옮겨왔다. 골든게이트신학교는 당시 온타리오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학교 이름을 '게이트웨이신학교'로 변경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클레어몬트신학교는 윌라메트 대학교와 합병을 통해 오리건주로 캠퍼스 이전을 공지했었다.

당시 이 학교 제프리 콴 총장은 "학교의 미션을 더 이상 현재의 구조 속에서 유지시켜 나갈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며 학교 이전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클레어몬트신학교의 캠퍼스 이전 발표 한 달 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개신교 신학교인 앤도버 뉴튼 신학교(ANTSㆍ1807년 설립)역시 예일대학교 신학부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는 미국 신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무려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 학교가 캠퍼스 매각을 결정한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앤도버 뉴튼 신학교 마틴 코펜하버 박사는 "급변하는 신학교 교육 환경 속에서 사명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고 통합 배경을 털어놨다.

UCLA 옥성득 교수는 SNS를 통해 "이러한 현상은 결국 미국 신학교와 교세의 급격한 쇠락과 위축을 반영한다. 한 마디로 신학교마다 재정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이나 교회와 신학교는 생존책 자구책 마련을 위해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좀 더 과감하게 몸집을 줄이고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내 한인 신학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로 언어 문제(영어)로 미국 내에서 신학 교육을 받기 어려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인 신학교들은 최근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인 신학교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 오는 유학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유학생 유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제는 한인 신학교들도 1.5세나 2세를 비롯한 타인종 학생까지 유치하는 것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부실 운영 등의 사례까지 드러나며 학교가 폐쇄되는 논란도 있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명망있는 기독교 종합 대학이었던 쉐퍼드 대학교는 미서부대학협회(WASC) 감사를 통해 재정 관리의 불투명성 및 운영 문제 등을 지적당한 뒤 파행을 겪다가 결국 폐쇄됐다.

이 학교는 갈수록 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교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급기야 각 부분에서 부실 운영 등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대리 수강부터 재정 운용의 불투명성까지 논란을 일으켰다.

쉐퍼드 대학교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신학과 과장 및 학장마저 대리 수강을 한 '가짜 학생'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정도"라며 "이러한 주먹구구식 행정이 중소 신학교에서는 아직도 일어나고 있어나고 있으며 이는 우후죽순 생겨났던 신학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고 전했다.

이는 백인 학풍이 강했던 주류 신학교들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유치 대상이었던 백인에 대한 신학 인구가 감소하면서 이미 한인을 비롯한 히스패닉, 제 3세계 학생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택한 지 오래다.

한 예로 미국내 신학교 인가 기관인 북미신학교협의회(ATS) 인종별 통계를 분석해보면 이러한 흐름이 어느 정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ATS에 등록된 신학교들의 히스패닉 학생은 총 4820명이었다. 이는 2013년(3751명), 2014년(4057명), 2015년(4290명), 2016년(4492명) 등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백인 학생은 2005년(4만7385명)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다가 지난해는 3만633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 학생의 감소하고 타인종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영섭(커버넌트 신학교 졸업)씨는 "사실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학위는 운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마련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신학교마다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대안으로 생성된 프로그램이 신학교를 살리는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면 언제든지 정리될 수 있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실제 풀러신학교가 지난 2016년 갑자기 한인 교직원 6명을 해고시키면서 한인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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