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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많았지만 답답함은 안 풀렸다

노숙자 셸터 공개회의 현장
공격적 질문ㆍ간간이 고성도
참석 한인 대부분 “납득 못해”
일부는 “수용하되 대가 요구”

25일 LA한인회관 강당에는 물음표가 가득했다.

이날 노숙자 임시 셸터 문제를 놓고 열린 단체장 공개회의에는 한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허브 웨슨 시의장의 입장을 대신 전하러 나온 비영리단체 유나이티드웨이의 크리스 고 노숙자대책 디렉터와 LA카운티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 스티브 린 디렉터는 LA한인타운에 임시 셸터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와 향후 운영 계획 등을 1시간 넘게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대다수의 한인은 두 단체의 설명을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 공격적인 질문에 고성도 간간이 이어졌다.

LA상공회의소의 강일한 부이사장은 "웨슨 시의장은 한인사회가 노숙자 셸터를 허락하지 않으면 이기적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셸터가 설치되면 한인 업소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우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10지구 전체에서 공청회를 열어 모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풀뿌리 시민운동 모임인 윌셔커뮤니티연합(WCC) 정찬용 회장은 "웨슨 시의장은 2지구 4지구 시의원들과 달리 한곳만(한인타운) 고집한다"며 "다른 시의원들처럼 지역구 전체에서 후보지를 선정해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민주주의 절차를 외면하고 임시 셸터를 흥정거리로 만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미순씨는 "한인타운 임시 셸터는 시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주민공청회를 열어 달라. 거기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숙자 논란을 계기로 시정부에 한인 여론의 힘을 보여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피터 차씨는 "그동안 한인 단체장이 제 역할을 못 해 시민연대 윌셔커뮤니티연합 한인타운지킴이 등 시민운동이 일어났다"면서 "우리가 임시 셸터 후보지(682 S. Vermont Ave)를 강하게 반대하니까 정치인들이 그제야 움직였다. 우리는 집회 등에서 우리 뜻을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 임시 셸터 부지 등 대안 마련은 정치인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다수는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노숙자 현실을 직시하자'는 수용론도 제기됐다. 문선영씨는 "임시 셸터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매몰되지 말자. 노숙자는 우리 곁에 존재한다. 우리도 반성하고 차분한 자세로 이 문제를 같이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또 일부 한인 비영리단체장들도 "셸터를 수용하되 반대급부를 요구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한 단체장은 "우리가 시의 결정을 존중한다면 한인타운 노숙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임시 셸터는 3년 한시 운영이다. 대안 프로그램을 찾자"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인단체장은 LA한인상공회의소 하기환 회장 한인타운시니어커뮤니티센터 이영송 이사장 윌셔커뮤니티연합(WCC) 정찬용 회장 한미연합회(KAC) 방준영 사무국장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 조 소장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송정호 관장 등이다.

LA한인회 로라 전 회장은 "오늘 회의는 한인사회의 뜻을 확인하고 여론을 웨슨 시의장에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한인사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민주주의가 가능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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