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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 잘 아는 것으로 승부 걸었죠."…'김 스낵'으로 유기농 업계서 주목 애니 천 대표

[LA중앙일보] 발행 2018/07/23 경제 2면 기사입력 2018/07/22 18:48

'한국식품' 사업화 오래 구상
"건강한 음식 이미지 심을 것"
문화도 함께 알리는 아이템

김미스낵의 애니 천 대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안전한 식재료와 조리방법으로 만들어 판매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미스낵의 애니 천 대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안전한 식재료와 조리방법으로 만들어 판매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낵 으로 바꿔 미국 현지화
아몬드 등 추가해 맛 다양화
'Non-GMO 방식 생산' 주목


"한국의 우수한 식품을 미국에도 알리고 싶었어요. 그 대상으로 김을 선택했고요."

비즈니스맨에게 사업 아이템의 선정은 시작이자 끝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미 성공과 실패가 절반쯤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것,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면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미국 식품시장에 스낵용 김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는 '김미스낵(gimMe Snacks)' 애니 천 대표의 출발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천 대표는 "한국적인 것으로 사업을 하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도 알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김 사업의 계기를 전했다.

또 김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만큼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김미스낵'의 제품은 현재 주요 유기농 제품 판매업소들에 입점해 있다.

한국의 '반찬'을 미국의 '스낵'으로 바꾸고 있는 천 대표로부터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이 좋아 시작한 사업

"어릴 때 김을 참 좋아했어요. 밥 먹을 때 함께 먹기도 하고 김밥 재료, 그냥 간식으로도 먹을 정도로 김을 좋아했어요."

김을 좋아해서 김 사업을 시작했다는 천 대표. 그렇기 때문에 더 의욕을 갖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인삼과 김, 소주 등 세 가지 아이템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식품은 아무래도 '김'인데다, 좋아하는 음식인 만큼 자신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Non-Gmo 김' 스낵 개발

천 대표가 미국에 온 것은 1976년. 한국에서 예술고에 다녀 명문 음대 진학 기회도 있었지만 포기하고 일찍 직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이렇게 내추럴 및 유기농 식품 관련 업계에서 약 26년을 일했다. 김을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한 것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닌 셈이다.

특히 아시안 푸드도 건강에 좋은 내추럴 혹은 오가닉 식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김미스낵'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Non-GMO'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을 받았다. 'Non-GMO'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식재료를 말한다.

천 대표는 "미국 유통업계에서는 유기농과 Non-GMO 식재료를 최고의 건강식으로 꼽고 있으며, 특히 자녀가 있는 부모의 경우 Non-GMO 음식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김미스낵'의 제품이 주류 시장에서도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김미스낵' 브랜드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2년. 하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아직 Non-GMO 생산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천 대표는 한국으로 날아가 김 채취 어민들에게 직접 교육을 하는 열성도 보였다. 처음엔 거부 반응도 있었지만 천 대표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 여기에 건강식을 추구하는 붐이 일면서 어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천 대표는 매년 한국의 김 채취 현장을 직접 찾고 있다. "매년 겨울 남해안의 장흥을 찾아 김 양식과 채취 현장을 직접 본다"는 천 대표는 "바람이 너무 불거나 날씨가 좋지 못하면 배를 타고 나갈 수가 없는데, 지난해 10월에는 배를 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인정받은 한국 김

식품 관련 조사 기관 '베이커리앤스낵'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김을 간식거리로 소비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밥과 함께 섭취하지만 이를 미국식 식습관에 맞춰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과자처럼 변형시킨 것이다.

'김미스낵' 역시 김을 스낵 형태로 변형해 성과를 거뒀다. 천 대표는 "미국인들은 평소 김을 즐기지 않지만 김을 스낵 개념으로 변형시켜 보다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이어 천 대표는 "아직 김 스낵 시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김이 왜 몸에 좋은지 등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갈수록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미스낵' 제품은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스프라우츠 등 대부분의 유기농 제품 마켓에 입점해 있다. 특히 처음으로 'Non-GMO' 수식어를 붙인 김으로 특화되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연간 판매량은 1000만개 정도 된다는 것이 천 대표의 귀띔.

제품의 종류와 맛도 다양하다. 아몬드 또는 코코넛이 곁들여진 김 스낵부터 바다소금, 데리야키, 고추냉이 간장 등 다양한 맛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천 대표는 "한국 김을 알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한국 김이 건강에 좋다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그런 스낵을 계속 개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 천 대표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중이던 1976년 미국에 왔다. 명문 음대인 샌프란시스코 음악교육원에서 입학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포기하고, 취업을 택했다.

그리고 1991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기업 '애니천(Annie Chun's)'을 설립했다.

이후 유기농 김스낵 브랜드인 '김미(gimMe)'를 2012년 출시했다. '김미' 브랜드는 그동안 건강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수상을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올해의 홀푸드 제조업체-최고의 유기농 제품(a Supplier of the Year award from Whole Foods for best Organic Commitment)' 상을 받기도 했다.

애니 천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인 벨비디어시에서 남편 스티브씨와 아들, 딸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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