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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시리즈 '독자를 만나다'] "중앙일보 여행가이드 덕에 대륙횡단 두번했죠"

이근주·이동숙 독자 부부

80년대 미국온 이민 30년차
지난해 은퇴 후 첫 남부 횡단
8월 3주간 중부 대장정 마쳐
여행가이드 닳을 만큼 숙독
잘못된 뉴스 범람하는 시기에
건실한 저널리즘 필요성 절실


"인제 다 너덜너덜해졌어 최기자, 한 권 더 부탁해도 될까?"

지난달 22일 동안 가주에서 워싱턴 DC까지 대륙 횡단을 마친 이근주(69.레이크우드) 전 TPS 대표와의 전화 첫마디였다. 힘이 넘치는 목소리는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일 것이다.

본지가 7년 전 발행한 '미국 여행가이드' 책자를 보며 매번 여정을 계획하다 보니 페이지가 떨어져 나가고 해져서 불편해졌다는 '자랑섞인' 푸념이다.



지난해 2주여 텍사스를 거쳐 남쪽 횡단을 감행하고, 지난 8월 두 번째로 중부 주들을 훑는 3주 동안의 대장정이 끝나고서다.

"주요 방문지를 정하고 도시와 시골에서 보고 경험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데 가이드북이 도움이 됐지. 온라인에도 정보는 넘쳐나지만 좀 혼란스럽기도 하고, 신문사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표현과 묘사도 더 깊게 다가와서 좋았어."

이 사장은 80년대 지상사 파견 근무로 시작한 미국생활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운송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잠시 접었던 여행의 꿈을 지난해 은퇴 후 실현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도 장거리 운전과 '풍찬노숙'을 꺼릴만도 한데, 틈만 나면 가이드북을 들고 차 시동을 걸고 싶어진단다.

"차를 몰고 운전하는 시간보다는 숙소를 찾고 현지 지역의 색다른 문화와 시스템이 힘들었지. 하지만 겪고 나면 다 추억이야. 30년 미국 생활에 이름만 어렴풋이 듣던 곳들을 직접 보니 시야가 훨씬 넓어지는 것 같아서 좋아."

부인 이동숙씨도 거든다.

"이젠 중부와 동부에 허리케인이 오거나, 큰 사건사고가 나면 어떤 곳이고 어떤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금방 떠올리게 돼. 30년 전에 진작 횡단 여행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웃음)"

이씨 부부는 이민 초기부터 신문에서 정보와 한인사회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걱정도 앞선다고 말한다.

"뉴스와 사람들 이야기를 스마트폰으로 SNS를 통해 듣는다고 하는데 각자의 이해요구에 따른 것들이 많아 때로는 잘못되거나 일방적인 관점을 강요하는 측면이 적지 않아. 종이신문이건 온라인이건 건실한 저널리즘은 반드시 사회에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요구가 충분히 분출되는 이상 이들을 접목할 좋은 방법이 나올 것으로 믿어봐야지."

이미 너덜해진 가이드북 대신 새 가이드북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지만 헌 책도 잘 보관하면 추억이라 싶었다.

"(헌책도) 누군가 다시 보고 뭔가를 기억하는 역할을 할 겁니다 사장님. 책의 좋은 정보가 도움이 됐다니 뿌듯하네요."

이들 부부는 내년에 눈이 녹을 즈음에 아직 못 가본 10개 주를 확인하러 다코타와 와이오밍을 건너는 북쪽 횡단 구간 도전에 나선다.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자는(풍찬노숙), 불편하지만 매번 새로운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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