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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2세들 통일후 남북 가교 될 것"

탈북 가정 대상 신지장학회
19일 USC 신현미양 장학금

"항상 미안하다. 내 딸아 살아만 있어다오."

지난 19일 LA한인타운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장학금 수여행사가 열렸다. 지난 9월 USC에 입학한 탈북민 자녀 출신 신현미(Mary Shin)씨가 이날 장학금을 받았다. 이 행사가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장학금을 수여한 곳이 신지장학회(대표 조보얼)였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서 장학금을 주는 곳의 대부분은 사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독지가들이 세운 경우인데 반해 신지장학회는 도움을 받아야할 탈북민들이 세웠기 때문이다.

신지장학회의 탈북민 자녀를 위한 학비 보조금 지급 행사는 올해로 3년째다. 사연은 이렇다. 대표인 조보얼씨는 탈북과정에서 북한에 딸을 남겨두고 홀로 탈북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생사도 정확히 모른다. 그래서 그가 두고온 딸을 생각하며 딸에게 써야할 돈을 모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미국에 오기 전부터도 어려운 학생을 도왔다. 지난 2000년 한국 입국 후 정착하기도 전에 한국정부에서 지급한 '탈북민 정착 보조금'과 1년 남짓 직장생활에서 얻은 수입으로 장애인시설과 한국의 초등학교에 '통일장학금'으로 어려운 학생을 도왔다.

현재 조보얼 대표는 풍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야간에는 경비직으로 일하면서 수요일 낮에는 한인타운 버몬트 역에서 북한 인권사진전을 화요일에는 주LA중국영사관 앞에서 탈북민 강제 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기에 그렇다.

조 대표는 항상 탈북할 때 북한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이 마음에 걸려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은 다 자랐을 것같은 딸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 끝에 탈북민 자녀를 돕고 있는 것이다.

"탈북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하여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주위 몇분의 도움과 자선으로 신지장학회를 만들어서 3년째 탈북민 자녀들에게 학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정된 신현미씨는 남가주에 거주하고 있는 50여 탈북민 가정의 자녀 중에서 처음으로 USC에 입학했다. 어머니와 함께 6세에 미국으로 망명했고 어머니와 둘만 생활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충실히 하여 올해 USC 커뮤니케이션 학과에 입학한 것이다.

신지장학회 관계자는 "LA에 거주하는 탈북민의 미국 생활이 어언 10여 년이 지나고 있다"며 "처음 미국에 올 때 5세 6세였던 탈북민 2세들이 이제는 하나 둘씩 대학 입학을 하게 될 만큼 성장했다. 이제 한인사회도 탈북민 자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민 1세보다 미국에서 성장한 탈북민 2세들은 반드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었을 때 갈라졌던 남북한 국민을 연결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탈북민들이 탈북 후 한인과의 만남 속에서 겪어야만 했던 차별로 인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반감의 고리는 이제 탈북민 2세들이 끊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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