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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해명 시기'도 '상대'도 문제

LA의 한인 교회(세계아가페선교교회) 문제가 사회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담임목사와 이사회가 교회 건물(시가 3000만 달러)을 담보로 단기 대출(20만 달러)을 받은 것이 소송의 발단이 됐다. <본지 2월6일자 a-1면>

소송을 제기한 교인들은 "목사와 장로들이 공동의회(교인들의 의결기구)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비밀리에 교회 건물을 담보로 사채를 빌렸고, 그와 관련된 모든 재정 서류와 내역 공개를 요구해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피고인 목사 측은 "교회에 불만을 가진 일부 교인들이 터무니없는 근거로 제기한 소송"이라고 맞섰다.



취재해보니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인데다, 내부적으로 얼마나 갈등의 골이 깊어졌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양측 주장을 차치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한가지 의문이 든다. 교회 측은 '건물 담보 대출'이라는 사실을 두고 관련 사안의 공개를 요구하는 교인들에게 왜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을까.

물론 담임 목사 측은 기자에게 "재정 내역은 회계연도가 끝날 때 정리해서 공개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그 외에도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의 진실 여부를 떠나 본인들의 입장을 술술 밝혔다. 하지만, 해명과 답변은 본래 기자가 아닌 '교인'들에게 먼저 했어야 맞다.

게다가 소속 교단(미국국제오순절성결교단) 산하의 한인 지방 총회도 논란을 키우는데 일조했다. 논란이 외부로 확산하기 전 교인들은 한인 총회에 교회 내 문제를 조사 및 해결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방관하다가 결국 교단 총회가 개입하며 사태가 확산됐다.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그러나 과연 이 문제가 법정까지 가야 했는가에 대한 부분은 분명 되짚어봐야 한다.

대부분 교회와 관련한 논란은 상식적인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단언컨대 신앙을 공고히 하려는 열심을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을 지키는데 조금만 할애해도 오늘날 교회 문제 중 적어도 절반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이슈를 반면교사 삼아 잡음이 줄어드는 한인 교계가 되길 기대한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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