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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서 찾은 3·1운동 기록…"민간인 찌르고 발포…조선 대학살"

1919년 3.1운동과 관련, 당시 외신이 한국의 상황을 전한 기사들. [USC 디지털 라이브러리 제공]

1919년 3.1운동과 관련, 당시 외신이 한국의 상황을 전한 기사들. [USC 디지털 라이브러리 제공]

AP, 당일부터 현장 기사 타전
"33인 성명 후 기쁨의 만세"
"무고한 시민 1만여명 사망"
폭력시위 몰아가 계엄령 선포
핍박에도 시민운동 전국확산


1919년 3월1일 조선 독립의 열망은 외신을 통해 세계 곳곳에 전해진다.

당시 AP통신 등은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전했을까. 본지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USC 디지털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 당시 신문 기사 등을 조사했다. 3.1 운동 관련 기사는 총 90건이 검색됐다.

우선 1919년 3월1일 직후 보도된 기사가 눈에 띈다. 미국북장로교 안동 지부 최초 선교사인 A.G 웰본(A.G Welbon) 목사가 당시 현장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웰본 목사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들을 핍박하고 억압하는 장면을 너무나 많이 보고 있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진실과 한국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33명의 지도자가 독립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 한국인들은 기쁨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일본 군대는 곧 모든 상황을 공포로 몰아갔고 비무장 상태인 한국인들을 총검으로 찔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 수많은 사람이 체포된 상태"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히려 사태를 축소하기 위한 여론전을 펼친다. 1919년 3월17일자 AP통신 도쿄발 기사를 보면 '폭도들의 소란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제목으로 "평양역에는 1만여 명의 돌은 든 폭도들이 있다. 그러한 소란이 타지역으로 옮겨질까 우려된다. 시위는 점점 더 폭력화되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의 성명도 소개됐다. 일본 측은 독립 운동을 '폭력 사태' '난동' '불법 시위' 등으로 몰아갔다. 일본 정부는 당시 초기 성명에서 "한국인 폭도들은 일본 정부의 관대한 정책을 이용해 불법적인 폭력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일간 200곳 이상의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고 해당 지역의 거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만약 일본 정부가 이런 폭동을 허용한다면 사태는 계속 확산될 것"이라며 강제 진압의 타당성을 알렸다.

반면, 3월20일자 필라델피아에서 발행된 신문에는 이승만 박사가 한국의 동료들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가 실렸다. 이 신문은 "현재 한국에서의 독립 운동은 서울, 평양을 거쳐 다른 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1만 명에 가까운 무고한 시민들이 죽고 4만5000여 명이 체포된 상태"라고 전했다.

3월28일자 워싱턴발 신문은 '한국 전역이 계엄 상태에 놓였다'는 제목을 통해 "일본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고 한국 전역은 학살과 유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 군대가 민간인들에게 발포를 하고 학교, 교회, 상점 등이 파괴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운동은 계속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3.1 운동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일본 측의 무력 진압 및 시민들에 대한 가해 행위는 계속됐다.

4월12일자 AP통신은 '일본의 한국인 대학살'이라는 기사를 통해 "일본이 한국에서 대학살극을 자행했다. 일본군은 군중에게 무자비한 총격을 가하고 구타했다. 여성들은 가족들 앞에서 짓밟히고 투옥됐고 고문을 당했다. 일본 군인들은 어떻게든 군중을 해산시키려고 계속 폭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계속 강제 진압의 타당성을 스스로 부여한다. 4월24일자 워싱턴발 신문에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사망자 및 부상자 통계가 실렸는데 "331명이 숨지고 735명만 부상을 입었다. 일본의 경찰들은 소탕, 방화, 폭력을 막기 위해 취한 조치였으며 진압이 필요할 만큼 그들은 공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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