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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피버' 중단 후 아시안만 해고"

드라마피버 회계담당 한인
워너브라더스 상대로 소송
합병된 뒤 20% 감원 조치
아시안 3명만 동시에 해고
"인종차별 제기하자 보복"

할리우드 유명 콘텐츠 기업인 '워너 브라더스(Waner Bros)'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해온 한인이 회사를 상대로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6일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에 정식 접수됐고 담당 변호인(베로니카 정)은 배심원 재판을 요청했다.

연방법원 뉴욕남부지법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 디지털 부문 아시아 시장·OTT(인터넷 콘텐트 제공 서비스) 회계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해온 장모(46)씨가 회사를 상대로 인종 차별 및 보복 피해 소송을 제기했다.

장씨는 지난 2016년 2월 워너 브라더스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한국 및 아시아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인 '드라마피버(DramaFever)'의 일부 운영을 맡고 있었다. 인수 전 드라마피버의 회계 담당 부사장으로도 근무했다.



소장에서 장씨는 "지난해 10월 드라마피버 서비스 중단 조치와 함께 OTT 부문 인력의 20% 감원 결정이 내려졌고 나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며 "나 외에도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아메리칸 임원 3명이 같은 날 동시에 해고됐지만, 나머지 백인 부사장 4명은 모두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러한 해고 조치가 "워너 브라더스 내에 만연된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 시선 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장씨가 회사 내에서 겪은 차별적 발언, 한인에 대한 편견, 시정 조치 요구 등 각종 사례가 자세하게 담겨있다.

장씨는 "한 예로 드라마피버와 워너브라더스 합병 당시 첫 임원간 모임에서 워너브라더스의 경영진은 드라마피버의 한인 임원들의 영어 억양을 듣고 '놀랍다(amazing)'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합병 후 다른 아시아계 아메리칸 직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이 겪었던 경험 역시 비슷했고 이런 식의 차별적 발언 등은 계속됐다"고 전했다.

결국 장씨는 직속 상관인 패티 허쉬 사장에게 이러한 문제를 정식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허쉬 사장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씨가 해당 사안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할 때마다 다른 주제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장씨는 "(허쉬 사장에게) 맨 처음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보고를 하자 오히려 사장은 나에게 '당신 중국인 아니었어?'라며 되물었다"며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아시아계 아메리칸에 대한 차별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시정 절차 등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장씨는 허쉬 사장으로부터 업무 배제 통보를 받게 된다. 갑자기 디지털 사업 부문에 대한 내부 감사가 시행됐고 음악, 영화, TV 등의 라이선스 등의 비용과 사업 실적 부진 등이 배제 이유였다.

소송을 담당한 베로니카 정 변호사는 "장씨는 회계 분야 담당으로 회사가 지적한 부분의 업무와 무관하며 더욱이 라이선스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변호사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며 "내부 감사는 장씨를 해고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이로 인해 장씨는 정신적인 피해까지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서 장씨는 ▶그동안 업무 평가시 부정적 또는 문제점에 대한 부분을 통보 받은 적이 전혀 없고 ▶심지어 지난 2017년 12월에는 15% 이상 연봉이 인상돼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해고 당시 '콘텐트를 팔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명의 백인 임원 고용 등을 주장했다.

장씨는 "워너 브라더스의 임원들은 현재 다수가 '백인'이며 그들은 회사내 직원들이 백인처럼 보이고, 백인이 말하는 것처럼 듣길 원했다"며 "인종, 민족,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유사한 간부를 찾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는 편파적 믿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 워너브라더스측은 성명을 통해 "현재 소송장에 언급된 주장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며 "우리는 이번 소송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며 결국 승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드라마피버는 지난 2009년 뉴욕 출신의 한인 1.5세들이 공동 창업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지난 2014년 소프트뱅크가 1억 달러에 인수, 이후 2016년에 워너 브라더스가 재인수 하게된다. 이후 드라마, 예능 등 한국 주요 프로그램의 판권을 얻어 영어, 스페인어 자막 등을 넣어 세계 각국의 한류 팬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해오다가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워너브라더스는 "사업적 이유에 따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만 밝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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