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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경씨 첫 독창회…65세의 아름다운 도전

패서디나 칼리지 콘서트홀서
오는 20일 오후 8시부터

저 재능과 열정을 갖고 40여 년을 전업주부로 살았으니 '얼마나 꾹 참아왔을까' 싶었다. 65세에 첫 독창회를 여는 이의경(사진)씨의 아름다운 도전에 대한 이야기다.

솔직히 의심스러웠다. 합리적 의심이지만 65세에 그것도 성악 전공자도 아니었던 이가 규모 있는 공연장에서 독창회를 연다니.

하지만 어렵사리 구한 그의 동영상을 보고 나니 그 의심은 한낱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됐다. 사실 패서디나 시티칼리지가 이유없이 이씨의 독창회를 허가했을 리 없는 일이다.

소프라노 이의경씨의 첫 독창회 '라이프타임 오브 러빙 뮤직'이 오는 20일 오후 8시 패서디나 시티칼리지 웨스터벡 리사이틀홀(170 S. Bonnie Ave. Pasadena)에서 열린다.



지난 13일 콘서트를 딱 일주일 앞두고 만난 이씨는 설레 보였다.

그는 3년 전 패서디나 시티칼리지에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그의 나이가 62세가 되던 해였다.

"공부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무거운 책가방이 버겁기는 했지만요."

이번 독창회는 지도교수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학장 역시 그의 실력을 인정 기꺼이 이씨의 독창회를 허가했다.

"한 학기에 딱 한 명만 독창회를 할 수 있는데. 이번 학기에는 제게 기회가 온 거죠."

사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지난 3년이 전부는 아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랐죠.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가족 음악회가 열릴 정도였으니까요. 부모님은 모두 찬양대에서 솔리스트로 봉사하셨고 친척 중에도 전문 뮤지션들이 여럿 있었어요."

재능도 있었다. 정신여자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합창단에서 활동했다. 음대에 가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상 포기해야 했다. 결혼 후에는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래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는 음악에 대한 꿈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노형건 선교사와 소프라노 황혜경씨게에 꾸준히 개인레슨을 받았고 용기를 낸 끝에 3년 전 오디션을 통해 학교에 입학했다.

"정말 가족들의 지원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거에요. 그동안 남편은 많은 용기와 배려를 해줬고 두 딸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죠. 이번 콘서트를 위해서도 큰딸은 프로그램을 짜주고 작은딸은 포스터를 디자인해줬어요."

이의경씨의 꿈이 이제 며칠 후면 이뤄진다. 이제 제대로 소프라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씨는 콘서트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한다.

"다음 목표는 미국 콰이어의 단원이 되는 거예요. 이번 콘서트가 끝나고 나면 지원서를 내보려고 해요."

이의경씨 콘서트는 무료다. 콘서트에 앞서 오후7시부터는 간단한 리셉션이 진행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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