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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예수와 시대정신

시대정신은 그 시대에 특별히 강조되는 정신을 말 한다. 그것은 같은 시대에 함께 평안을 구가하기 위해 집중화된 인류공통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예수님은 인간생명의 가치를 높이셨다. 예수님은 인간 영혼, 즉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그리스도 즉, 구원할 자로 이 땅에 오셨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이고 본질로서 그 본질을 잃어버린 인간에게 예수님은 생명을 회복 시켜주기 위해 오신 것이다. 현실적으로 돈이나 권력유지를 위한 욕망으로 얼마나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 가는가! 개인의 권력이나 체제유지를 위해 인간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비극적 죄성을 심판하고, 생명의 가치를 높여 그 존재의미의 정당성을 강조하셨던 것이다.

두 번째, 예수님은 전통의 비생산적, 또는 무가치한 개념들을 타파하였다. 한 예로, 1세기 율법주의에 인간의 생명이나 존엄성, 또는 권리를 얽어매는 악습에 젖은 풍조를 해체하신 것이다. “비 창조적 고정관념 틀에서 벗어나기” 운동을 하신 것이다. 어떤 관념적 틀에 인간의 존엄성이나 고귀한 성품이 얽매여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신 것이다.

아직도 사람들은 터부, 노예근성, 격식, 관념이나 낡은 이데올로기에 묶여 자신의 자유성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여 누리지 못하는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자들을 위해 새로운 정신의 나라를 선포하신 것이다.



세 번째, 자유케 하시는 정신과 관련하여 예수님은 인간존엄성을 높이셨다. 그것은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자, 약한 자 중심의 목회였다는 것이다. 갇힌 자에게 자유와 해방을 베푸시는 목회의 본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전하기 위해 돈과, 권력의 영광이 있는 도시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시고, 권력에서 패한 자, 도시에서 사업하다 망한 자, 도망자, 병자, 땅 한 평 갖지 못한 자, 및 이런 저런 이유로 소외되고 그늘 진 자들이 몰려와 어부로 전락 해 살던 갈릴리(Galilee)로 가셔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하셨다. 갈릴리로 가셔서 관심과 환대받지 못하던 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고 “하나님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선언하는 것으로 인간대접을 해 주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동등한 권리, 공정성에 입각한 삶을 누릴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네 번째, 종교적 허위의식을 쓸어 버리셨다. 그리고 성전 본래의 의미와 기능을 회복하셨다. 예루살렘성전에서 장사하는 자, 돈 바꾸어 주는 상행위자들을 몰아 내셨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심으로 예배에는 관심 없거나, 또는 허례허식의 예배행위 풍토를 정화하셨다. 아모스 선지자는 “형식적으로 드리는 절기행사와 예배를 미워하고, 멸시하여 기뻐하지 않는다” 하고 있고, 예수님은 유대인들을 향해 “너희는 십일조는 드리되, 정의, 자비, 신앙은 버렸다“고 질책하셨다.

오늘 우리의 성전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 돈이나 권력가진자들이 오면 굽신 거리는 자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설교도 그들 귀에 듣기 좋은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통받는 자들을 위로하는 것이 아닌, 권력가진자들의 정치성향이나 사고,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주장이 복음의 본질보다 앞서있는 지극히 편향된 입장의 목회를 하기도 한다. 한국교회는 갈릴리가 아닌 예루살렘 지향에 길 들여진 교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사이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자들은 말 할만 한 능력이 없어 고통의 생활을 해 나가고 있다.

예수의 정신은 인간의 생명, 그 존엄성을 차별없이 존중하자는 것이고, 공정하고 진실한 삶으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세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예수의 그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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