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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 출신 마이클 애런슨…유튜브로 김밥·한복 알리는 뉴요커

‘서울 지하철 송’ 조회수 50만건

“한국이 뉴욕보다 오히려 편안”

유튜브(YouTube)를 통해 한국 문화 전파에 나서고 있는 유쾌한 뉴요커 청년이 있다. 바로 마이클 애런슨(29·사진).

롱아일랜드 스토니브룩에서 태어나고 자라 뉴욕대(NYU)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던 그는 2005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뉴욕으로 돌아와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그는 지하철·김밥·한복 등 한국 문화와 사랑에 빠졌다. 급기야 그는 영상으로 그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영상은 큰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일으켰다. 그의 대표작 ‘서울 지하철 송’은 유튜브 조회수만 50만이 넘는다.

한국 친구가 지어 준 한국 이름도 있다. 바로 ‘마익흘’. 예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에 등장하는 캐릭터 ‘마이클 스코필드’가 인기를 얻으며 그를 ‘석호필’로 불렀던 것처럼, 마이클을 ‘마익흘’로 만들었다. 엄연한 ‘마’씨 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토종 뉴요커이긴 하지만 이제 그가 사는 곳은 ‘서울 강남’이다. 오랜만에 뉴욕에 방문한 그를 만나기 전에 유튜브 영상 몇 개를 클릭해봤다. 지하철 한 가운데서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하게 랩을 하는 모습, 김밥·덮밥·초밥 등을 허겁지겁 먹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모습…. 모든 영상에서 그는 한결같이 ‘마익흘’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검정 선글라스를 낀 채 연기했다.



실제 만나본 그는 영상 속 당당한 모습과는 달리 수줍음이 많은 청년이었다. ‘평범한 백인 청년’ 마익흘은 왜 한국 문화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

-왜 한국이었나.

“처음 한국에 갔을 때 굉장히 편안했고 나와 ‘커넥션(connection)’을 느껴 매료됐다. 자연스럽게 인연이 이뤄진 것처럼 말이다. 한국 문화도 너무 좋은데, 한국 사람들이 흔히 관심 가지지 않는 부분들을 다루고 싶었다. 즐겁고 유쾌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택했다.”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든 건 언제인가.

“2010년부터다. 뮤직비디오 같은 큰 프로젝트는 여태껏 16편 정도 찍었고, 짧은 영상들까지 모두 합치면 300개가 넘는 것 같다.”

-컨셉트 도출, 촬영은 어떻게 하나.

“컨셉트는 보통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가령 ‘김밥 송’은 한 타민족 친구가 핸슨(Hansons·미국인 3형제 밴드 그룹)의 ‘Mmbob’이라는 노래랑 ‘김밥’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든 것이다. 촬영은 친구가 카메라 촬영을 해 주고, 나머지는 다 직접 한다.”

-비디오 제작 쪽 경험이 있는지.

“전혀 없다. 영상을 많이 보고, 만들어 보고 또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끊임 없이 고민하다 보니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이제는 기대치가 좀 높아진 것 같아 약간 부담이 되기도 한다. 이제 새로운 것, 특별한 것을 시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웃음)

영상을 보는 이들은 한국인·타민족 등 다양하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한국 문화와 관련된 뮤직비디오를 만든 지도 어언 2년. 한국의 한 학원에서 영어 교재 편집·감수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오랜만에 돌아온 뉴욕에서 오히려 ‘어색함’을 느꼈다고 한다.

-왜 뉴욕이 어색한가.

“예전에는 몰랐는데, 한국에 있다가 뉴욕에 오니 ‘낡아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JFK 공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어두운 통로 위에 적힌 ‘웰컴 투 뉴욕’을 보면서 환영 받는 느낌이 그다지 들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밝고 세련돼서 더 그런가 보다.”

-뉴욕과 관련된 영상을 만든다면?

“우선 뉴욕 지하철을 보여주고 싶다. 지하철의 더러운 모습, 지하철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 등…. 한국에서 느낀 게 있다면, 한국인들은 뉴욕이 마냥 화려한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명 ‘판타지 랜드(Fantasy Land)’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무래도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같은 드라마가 큰 몫을 한 것 같다. 물론 화려한 도시긴 하지만 실제로 뉴욕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힘든(tough) 곳 아닌가.”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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