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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 골프와 나이

정철호 / 골프 칼럼니스트·Teaching Pro Class A-1

어느정도 구력있는 골퍼들은 골프 클럽으로 공을 때리는 (임팩트) 순간의 클럽 헤드 스피드와 공이 나는 거리가 비교적 정비례(正比例)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비거리(飛距離:공이 날으는 거리)는 클럽 헤드 스피드에 따라 어느정도 결정된다.

골프 클럽 피팅(골프 클럽을 체형과특성에 맞게 조정 하는 것) 전문가들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보기 플레이 이상의 실력을 갖춘 남자 아마추어 플레이어의 드라이버 헤드의 순간 속도는 평균 80~90마일(시속기준) 이라고 한다. 그리고 드라이버 임팩트때 헤드 순간 속도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비거리는 시속 1마일당 평균 2.57야드로 계산되고 있기 때문에, 산술적인 계산으로 80~90마일 헤드 스피드의 평균 비거리는 205~230야드가 된다는 것이다. 일류 여자 프로 선수들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평균 90~95마일로 비거리가 240야드 전후이며, 남자 선수들의 평균 스피드는 115~120마일로 310야드 전후의 비거리는 비록 산술적인 수치지만 현재 PGA.LPGA 선수들의 실제 비거리와 비교적 같거나 비슷한 기록들이다.

이런 모든 샷의 거리에 관해 대부분의 골퍼들은 사십대 초.중반까지는 그다지 실감나게 민감해 하거나, 비거리의 변화나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40대 후반~50대초반에 접어 들면서부터는 체형이 자신도 모르게 변하고, 스윙 자세에서 필히 요구된다는 신체의 균형 감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비거리는 해마다 현저히 줄어 드는 것을 체험한다. 이렇게 거리가 변하고 줄어드는 노화(?) 현상이 모든 골퍼들에게 필연적으로 찾아 온다는 것은 골프에선 오래된 정설이다. 수백년의 골프 역사에서 골프 장비와 스윙기술이 꾸준히 발전.변화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투어에서 일류의 스윙기술과 장타를 자랑하던 유명 선수들도 사십대 중, 후반만 되면 나이를 이기지 못해 한결같이 실력이 초라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4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는 체형 변화로 인한 힘과 균형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입증하듯, TV 화면이나 스코어 보드에서 그들의 모습과 이름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현실 그대로다. 그리고는 만 50세부터 자격이 주어지는 시니어 프로 투어에서 대부분 모습을 다시 나타낸다. 시니어 투어에 갓 들어온 50대 초반 나이에는 불과 몇년차의 선배들 틈새에선 일단 그들의 장타와 기술은 눈부실 정도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력도 잠시뿐, 뒤따라서 갓 들어오는 만 50세 초년병들이 바로 위 선배들의 실력을 압도해 버리는 바람에 대부분 시니어들의 유명세는 길어야 2~3년이다. 유감스럽게도 골프라는 운동은 신체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시니어 나이부터는 평균 2~3년을 주기로 샷의 거리가 자꾸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따라서 골프를 위해 평생 몸 관리를 잘한다는 프로 선수들의 그 수명이 불과 1~2년의 나이 차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분명 100세 시대에 살고있다. 전문 직업인 프로 영역의 스포츠에서나 개인 건강을 위한 생활 체육 부분에서나 모두 '나이 허물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러나 골프라는 운동에서 만큼은 '나이 허물기'는 아직까지 요원(遙遠)한 일이라 생각된다.

주변에 골퍼들의 이력을 가만히 살펴보면 골프를 처음 접하는 나이는 50대 전 후반 정도다. 위에서 말했듯 골프에서 만큼은 신체적으로 이미 절정기를 넘어선 시니어 시기라는것이다. 그럼에도 나이는 생각치 않고 비거리와 정확성을 고집하는 건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기보다는 자칫 건강을 해치는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시니어 골프는 건강을 목표로 하고, 즐길 수있는 취미 운동이라 생각하는것이 현명하고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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