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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는 가슴, 2차는 머리로 투표…르펜, 고배 마실까

프랑스 대선 D-6 관전 포인트
극우 르펜, 중도 마크롱 접전
후보 11명, 과반 없으면 결선

'1차에선 가슴으로 투표하고 2차에선 머리로 투표한다.'

대선에 임하는 프랑스인들의 자세를 상징해온 표현이다. 프랑스는 1차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한다.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이 1962년 제안한 이 제도는 의회나 지방선거에도 적용한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국민전선(FN) 후보 등은 역대 선거에서 1차에서 선전하더라도 2차에서 고배를 마셔왔다. 유권자들이 1차에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마음대로 밀었다가도 2차에선 전략 투표에 나서 극단주의 후보를 견제해온 것이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4월 23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명이 겨루는 1차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 2주 후인 5월 7일 2차 투표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와 '앙마르슈'(전진) 소속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이 1, 2위를 다툰다. 하지만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한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극좌 장뤼크 멜랑숑과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도 오차 범위내에서 선두권을 추격 중이다.



관건은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하는 부동층이다. 선거의 키를 쥔 이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높아 과거처럼 극단주의 후보를 견제할지 미지수다. 특히 극우 르펜과 극좌 멜랑숑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 분야 탈퇴 등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대선이 전후 70년간 미국과 서유럽 국가가 공유해온 자유주의 질서와 서방 동맹의 향배를 결정할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대선 관전 포인트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이번 대선 결과가 EU에 끼칠 영향은.

"여론조사에서 2년 이상 1차 투표 1위를 해온 르펜은 당선되면 유로존에서 나가고 EU에서도 탈퇴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르펜의 선전은 EU 붕괴와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요소로 꼽혀왔다. EU 회의론자인 극좌 멜랑숑도 최근 TV토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해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친EU 성향 마크롱이 승리하면 EU의 통합 행보는 가속화된다."

-프랑스의 정치지형은.

"1950년대 이래 프랑스 정치를 양분해온 중도우파와 중도좌파 정당의 집권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은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실정으로 인기가 떨어졌다. 브누아 아몽 후보를 선출했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피용 후보는 가족 보좌관 허위고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동력이 약해졌다. 반면 르펜의 국민전선은 2015년 지방선거에서 28%를 득표하며 14곳의 지자체장을 배출하고 의원 2명을 입성시키는 등 지지세를 키워왔다.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내다 탈당한 신예 마크롱도 중도를 표방하며 반(反)르펜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있다."

-주목받는 대선 이슈는.

"잇따른 테러로 안보와 이민, 이슬람과 국가정체성 관련 어젠다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수년간 경제가 정체되고 실업률이 10%이상으로 고착화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도 크다. 이에 따라 노동법, 일자리 창출, 세금 및 사회 복지 규정이 각 후보들의 캠페인 주제가 됐다. 정부 관료들과 기존 정치인들을 부도덕한 엘리트 기득권자로 비판하는 기류도 강하다."

-누가 이길까.

"최근 여론조사 결과 르펜과 마크롱은 23~25%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피용과 멜랑숑이 3~6%포인트 차이로 뒤쫓고 있다. 결선 투표 가상대결에서 마크롱은 르펜을 20%포인트 이상으로 이기고, 피용이나 멜랑숑과 붙어도 이기는 걸로 나왔다. 피용은 결선에서 르펜을 상대로는 이기지만 마크롱이나 멜랑숑과 붙으면 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멜랑숑은 르펜과 피용은 이기지만 마크롱과 붙으면 지는 것으로 나왔다."

-르펜의 최종 승리 가능성은.

"대다수 관측통들은 르펜이 2차 투표에서 50%이상 받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선 우파나 좌파가 아닌 중도파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파리=김성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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