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김현수 '눈물의 투혼'

멀티히트에 득점…볼티모어 5연승 기여

시범경기때부터 눈치밥을 먹으며 마이너리그행을 강요받았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MLB)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리고 한인 첫 데뷔전 멀티히트까지 작성하며 벅 쇼월터 감독 앞에서 화끈한 실력행사를 벌였다.

김현수는 10일 매릴랜드주 오리올 파크의 캠든 야드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 팀의 5연승 및 5-3 승리에 기여했다.

구단과 갈등을 빚은 끝에 계약서에 명시된대로 거부권을 사용해 개막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간 김현수는 홈팬들의 야유를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벤치만 지켰던 김현수는 5번째 경기에서 고대하던 선발 출전 꿈을 이루었으며 첫 타석부터 행운의 내야안타로 진루했다.

1-0으로 리드한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탬파베이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89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향하는 빚맞은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안타로 3루에 간 조나선 스쿱은 조이 리카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때 홈인했으며 김현수도 매니 마차도의 좌월 투런 홈런때 자신의 첫 득점을 올리며 벤치에서 볼티모어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4회말 2사에서는 탬파베이의 시프트(변형 수비)에 걸려 우익수 근처까지 굴러간 2루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7회말 1사에서는 에라스모 라미레스를 맞아 2루수쪽 땅볼을 친뒤 로사이드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1루에 도달한뒤 대주자 놀런 레이몰드와 교대됐다.

한편 탬파베이의 한인 포수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는 3-4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서 대타로 나와 볼티모어의 잠수함 대런 오데이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