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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실] 미운 오리새끼 7학년, 어떻게 다룰까?

"성적·실수 지적보다는 자주 칭찬해주세요"
여행·친구 등을 주제로 대화하고
자녀 관심사항 파악해 지원해야

올 가을 7학년에 진학한 제이크 문(12)군은 지난달부터 학교가 끝나면 집까지 걸어온다. 부모가 안전을 우려해 방과 후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간다고 했지만 제이크는 "집에서 학교까지 10여 분 밖에 안 걸린다"며 거부했다. 제이크의 어머니 제인 문씨는 "동네가 안전한 곳이지만 학교도 집에서 110여 블럭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갑자기 고집을 부리는 아들의 태도가 낯설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상냥하던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더니 말도 없고 신경질만 부린다. 참아보지만 갈수록 미워진다. 만일 지금 자녀가 7학년이고 점점 미워지고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라. 혼자가 아니다.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자녀의 7학년 때는 최고로 힘든 시기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이들은 갑자기 어려워진 학업 진도로 힘들어하면서 급우들과의 관계, 호르몬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학생들은 학교나 가정에서도 자주 충돌하게 되고 결국 자신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베프(BFF.절친한 친구)'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외로워하며 지낸다.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길에서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하겠지만 당장 하루하루 여기저기 부딪히며 힘들어하는 7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해 미학부모협회에서 제시하는 교육법을 소개한다.



미운 오리새끼로 변하는 이유

사춘기를 맞는 이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 주위에서 정서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집에 가면 가능한 부모를 멀리 밀어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갈등을 일으킨다.

'좋은 사람으로 키우는 자녀교육법'의 저자 애니 팍스는 "7학년 시기는 정말 힘들다. 이때는 창피함, 고립감, 우울증 등 감정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는 시기이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하다 보니 짜증을 내고 힘들어한다"며 "또 자의식이 발달하면서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행동하려고 하기 때문에 반항도 크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대 심리학 교수인 제니퍼 파웰-룬더는 "아직 성인이 된 것도 아닌데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대접을 받으면서 주위의 관심을 잃는 어정쩡한 시기를 맞는다"며 "또 학업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지만 이를 대처할 능력이 없다 보니 감정조절을 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춘기

사춘기는 0-2세 연령대 아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성장하는 시기다. 남학생의 경우 육체적 성장이 늦을 경우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대인 관계에 관심을 갖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게 된다. 따라서 딸을 둔 부모는 초경 전 월경에 대한 교육을 적어도 초등 3~4학년에 해야 한다. 사춘기 때 여학생들은 외적인 변화에 민감하다. 어떤 옷을 입었는지가 자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해 세련된 패션이나 말하는 어투를 따라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기간에는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집착하거나 컨트롤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어릴 때 친구와 싸워서 헤어지는 경우도 이때 다반사로 일어난다. 남학생의 경우 남성적인 모습이 강한 면을 보여주려 한다.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거나 내성적인 성격의 친구는 멀리하는 경향도 보여준다. 새로운 친구와 사귀면서 허세를 부리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자녀의 성장통 치료에 필요한 부모의 대처법

1. 인내심을 갖는다: 뻔한 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최고의 교육법이다. 단, 부모는 자녀가 지켜야 할 경계선과 기대치를 명확하게 알려주지만 번번이 잔소리하고 참견하는 건 피한다. 그러나 야단칠 때는 분명한 이유와 잘못된 점을 알리고 고칠 것을 주문한다.

2. 공감대를 갖고 칭찬한다: 자녀가 어릴 때는 조그만 행동 하나도 눈에 쉽게 띄지만 12~13살이 되면 자녀의 잘못된 행동만 지적하게 된다. 교육자 애니 팍스는 "중학생이 된 자녀에게 부모는 기대치를 높이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부모의 관심과 칭찬이다. 다 컸다고 실수만 지적하지 말고 잘한 행동은 칭찬하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성적 얘기만 하지 말고 친구나 여행 등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표현하는 것이 좋다.

3. 열정 프로젝트는 지원한다: 이맘때쯤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때론 대학 전공이나 졸업후 커리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자녀가 관심을 갖고 시도하려는 분야가 있다면 이를 교실 밖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고 긍정적인 경험을 쌓게 한다. 스포츠도 좋고 취미나 독서 시리즈도 좋다. 요리에 관심있다면 레시피를 찾아주는 방법도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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