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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보하고 약이 되는 정월대보름 '약식'

이은선 객원기자
이은선 객원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2/0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7/02/03 19:41

약식의 유래, 생명을 지켜주는 까마귀밥
대추고를 진하게 고아 깊은맛과 빛깔 내

뜨거울 때 모양을 잡아 만든 선물용 약식.

뜨거울 때 모양을 잡아 만든 선물용 약식.

대추고로 색을 낸 '약식'

대추고로 색을 낸 '약식'

정월대보름은 1년 중 가장 큰 행사를 치르는 보름날이다.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정월대보름엔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유난히도 많다. 밤을 지새우는 보름새기 병치레 예방하는 다리밟기 쥐불놀이 건강을 기원하는 부럼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과 나물 먹기 등 행사도 매우 다채롭다. 그 중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정월대보름에 '약식'을 먹는 것도 몸을 보하고 새해를 건강하게 살라는 풍습이 깃들어 있다.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약식의 유래는 신라의 소지왕이 정월대보름에 까마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역모를 평정하게 되는데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왕이 해마다 정월대보름날을 까마귀를 기리는 '오기일'로 선포했다. 이 날에는 온 나라가 까마귀를 닮은 검은색 찹쌀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먹이를 주도록 했는데 이것이 바로 약식의 기원이다.

지금은 언제든 사먹을 수 있는 약식이지만 정월대보름엔 정성을 들여 신선한 고명들로 만들면서 고맙고 귀한 이들에게 약이 되는 밥을 선물해 보는 것도 좋다. 요즘은 간단히 캐러멜소스를 넣기도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해 제대로 지으려면 '대추고'를 만들어 색과 맛을 입힌다.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지만 그런 만큼 고급스러운 맛과 고운 빛깔의 가치를 알게 된다. 약이 된다는 이름처럼 인스턴트식으로 만들기보다는 이번 정월대보름엔 천천히 정성들여 슬로푸드로 만들어 보자.

찹쌀 1000g을 깨끗이 씻어 물에 6시단 이상 충분히 불린 다음 건져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찜통에 면보를 깔고 1시간 정도 쌀이 푹 무르게 찐다.

찌는 도중에 김이 나기 시작하면 나무주걱으로 위아래를 두세 번 섞어 골고루 익힌다. 대추 10개 정도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씨를 발라낸다.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다음 처음에는 강 불에서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약불로 줄여 뭉근하게 곤다. 체에 넣고 나무주걱으로 으깨어 곱게 내려 대추고를 만든다.

밤 10개는 껍질을 깨끗이 벗겨 4~6등분 한다.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3~4조각으로 썬다. 잣은 고깔을 뗀다.

찐 찹쌀이 뜨거울 때 큰 보울에 쏟아 황설탕을 300g 정도 넣고 밥알이 한 알씩 떨어지도록 주걱으로 자르듯이 고루 섞는다. 대추고와 간장 2큰술 정도를 넣고 잘 섞는다. 밤과 대추를 넣고 다시 버무린다. 젖은 면보를 덮고 2시간 이상 상온에 두어 간이 배이게 한다. 다시 찜통에 젖은 면보를 깔고 40분~1시간 쪄낸다. 찌는 도중에 2~3차례 고루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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