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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감염의 안전지대는 없습니다"

김인순 기자
김인순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2/08 미주판 27면 기사입력 2017/02/07 17:25

이민자 많은 가주는 특히 심각
자폐 걸린다는 건 증명되지 않아

자넷김 소아과 전문의

자넷김 소아과 전문의

의심 가는 방부제 사용 못 하게 금지
면역 약한 아이일수록 감염 노출

1세ㆍ4세 때 두 차례 접종 필요해
심하게 앓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지금 소아과에서 이슈 중 하나가 홍역이다. 2000년 만해도 미국에서 홍역은 극히 드물었다. 이유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홍역 예방주사를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신으로 인해 자폐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1998년) 자녀에게 접종을 시키지 않는 가정이 많아졌고 그 피해자가 나이 어린 층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넷 김 소아과 전문의는 "특히 이곳 가주는 이민자와 여행객이 많아서 이들을 통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들이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며 자녀의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곳이 심한 이유는 뭔가.

"설명한 대로 이민자들이 많고 세계 각지에서 여행객들이 몰려 오는 지역적인 이유가 크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와 일부 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경우 그들 지역에서는 어려서 홍역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서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어린이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홍역 환자가 발견된 곳이 여러 나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이곳 디즈니랜드였다. 그래서 더욱 여기 부모들에게 어려서 맞혀야 하는 예방주사를 꼭 접종하라는 것이다."

-언제부터 미국에서 홍역이 이슈가 됐나.

"4~5년 전으로 알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에서 667건이 발생했다. 극히 드물던 홍역 환자가 600명이 넘게 되자 미국의 의료관계자들이 소아과 쪽으로 홍역 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해서 차츰 사례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70개 사례 중에서 9개가 LA카운티에서 발생한 것은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공기로 전염되는 것이라 면역성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항상 노출될 수 있다."

-홍역 백신은 언제 맞추나.

"생후 한 살에 1차 접종을 하고 4살이 되면 2차로 주사를 맞는다. 접종을 하지 않은 6개월 미만일 때는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효력이 있기 때문에 걸릴 위험성이 아주 희박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1차 접종을 한 아이들에게는 90% 정도 면역력이 생기고 마지막 2차 접종까지 하고 난 후에는 홍역에 대한 면역이 97%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이렇게 두 번 접종한 아이는 일생동안 홍역 걱정은 거의 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를 실행하지 않은 아이들은 특히 몸이 약한 상태에서는 감염된 아이들로부터 옮겨질 수 있어서 항상 안심이 안 된다."

-학교 갈 때는 제약이 없나.

"지난해부터 가주에서는 모든 공립학교는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은 아이들에게만 입학을 허락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어려서 접종해야 할 백신을 다 맞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입학을 허락했는데 이제는 더 엄격한 제약을 두게 된 것이다."

-부모들이 자녀의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

"태어난 후 아이들에게 맞히는 예방주사에는 MMR(홍역ㆍ유행성 이하선염ㆍ풍진)과 DPT(디프테리아ㆍ백일해ㆍ파상풍)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제조시에 사용되는 방부제(thimerosal)가 자폐증과 연관이 된다는 논문이 나왔다. 그러나 입증될 만한 근거는 없었다. 더군다나 그 방부제는 홍역 예방주사(MMR)에는 사용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부모들의 막연한 공포로 인해 아이의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많아지자 문제된 방부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따라서 지금 백신에는 그 방부제가 없다."

-자녀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

"잠복기가 1~2주일 정도 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감기증세와 비슷하게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면서 콧물이 흐르고 근육통도 생긴다. 그러나 감기와 다른 점은 열이 화씨102도 심하면 104도까지 오르면서 특히 눈이 빨갛게 된다. 이럴 때 홍역에 감염된 사람(혹은 지역)과 접촉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빨리 감지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2~4일 정도 지나면 그때부터 얼굴에 빨간 반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몸 아래 전체로 퍼진다. 붉은 반점이 몸에서 나기 시작해서 점차 얼굴로 올라가는 병이 있는데 홍역은 얼굴부터 시작한다. 일단 의심이 되면 빨리 소아과 의사에게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치료를 하나.

"홍역은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소아과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어린이 환자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항체 검사를 받기 위해서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하고 진단이 내려지면 곧 병원으로 보낸다. 몸안에 들어온 홍역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혈관주사(IVIG)를 놓아 치료해야 하는데 이것은 일반 의사 사무실에서는 할 수 없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몸에 돋은 붉은 반점은 언제쯤 가라앉나.

"보통 2주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수두가 아니기 때문에 물집 같은 것이 생기지 않아서 아물 때 딱지가 생기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다행히 상처는 남지 않는다."

-합병증이 있나.

"물론 있다. 심하지 않을 때의 흔한 합병증으로는 설사가 나고 중이염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심하게 앓았을 때는 폐렴을 비롯한 머리에 뇌염이 생길 수 있고 아주 심한 케이스는 생명까지 잃게 된다. 소아과에서 어린 자녀에게 백신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도 두 차례 접종하면 끝날 일을 자칫 병원에까지 입원해야 하고 또 자칫 생명 위협까지 아이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부모들은 잘 고려해 보길 재차 바란다."

-특히 위험한 아이들이 있나.

"한국에서 볼 때 똑같이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해도 큰 아이들은 감기 정도로 지나가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심하게 홍역을 앓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상태 아이일수록 위험하다. 미국에서는 특히 항암치료를 받거나 태어나면서 엄마로부터 HIV에 감염된 아이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홍역 환자가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것은 아마 모든 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몸안에 바이러스와 싸울 힘이 약할수록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욱 생후 1년과 4년에 홍역 주사를 맞춰야 한다."

-소아과 전문의로서 부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히 소아과는 예방을 통해 아이들을 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태어나서 일주일 후부터 정기적으로 소아과를 찾아와야 하고 그때마다 소아과 의사가 정해주는 진료 스케줄에 따라서 접종을 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걸 잘 이해하기 바란다. 아이가 2세가 될 때까지는 이처럼 의사가 알려주는 대로 정기적인 진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면 홍역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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