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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에 저지르기 쉬운 실수…숙제 베끼도록 보여줘도 '부정행위'

[에듀 프리미엄]
적발시 0점 또는 C학점 받아
부모는 평소 자녀 잘 관찰해야

최근 상담한 두 분의 학부모들이 매우 흡사한 케이스로 고민을 하고 있음을 보면서 이 자리를 빌어서 비슷한 사레를 가진 학부모들에게 도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가장 흔들리기 쉬운, 그러나 대입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 10학년을 어떻게 보낼까에 대한 것이다.

학점 관리

두 학부모의 아이들은 모두 현재 중간급의 공립학교에 다니는 10학년 남학생들이었다. 학교도 다르고 동네도 다른 이들 학생들이 어쩌면 이렇게 비슷할까하는 의문점이 들 정도로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고를 치고 있었다. 바로 학교 숙제를 친구의 것을 베껴 제출함으로써 0점 처리를 받은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한 명은 AP World History에서, 다른 한 명은 AP Human Geography 클래스에서 C학점을 받고 있었다.

10학년은 주립대학들, 특히 UC가 고교 성적(GPA)을 계산할 때 포함하는 첫 학년이다. 물론 9학년 성적도 대학지원서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지만 UC의 경우 10학년과 11학년 성적만을 계산한 GPA를 심사에 절대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10학년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10학년이 이렇게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이 가장 흔들리고 성적이 하락하는 시기가 바로 10학년 때임을 많은 교육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 때문에 각 학교와 교육구별로 '10학년이 성공을 좌우한다'라는 주제로 학부모 세미나를 마련하고 10학년 학생을 둔 가정에서는 예전보다 더 자녀의 사고 행동반경 주변상황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두 학생은 모두 10학년에 처음으로 AP클래스를, 그것도 AP Biology와 함께 두 개나 듣게 되었고, 따라서 갑자기 늘어난 버거운 학습량에 밀려 '베끼기'라는 극단적인 꾐수를 쓴 것이다.

9학년까지 잘하던 학생들이 갑자기 10학년이 시작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대다수 학과목에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많은 고교생이 바로 10학년부터 처음으로 AP를 택하고 있으며 특히 2과목 이상에서 AP가 시작됐을 경우에는 그 부담감이 9학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자칫 성적하락 혹은 자신감 상실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학 지원서 심사에서 바로 10학년 점수부터 심사가 이루어진다는 심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일부 학생들은 수면부족, 만성두통 등에 시달린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학부모들 중에서는 자녀의 능력은 생각지 않고 높은 수준의 반에 넣기 위해, 특히 수학교사들에게 '더 높은 반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중간성적표(progress report)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기 쉽고 결국 다시 한 단계 낮은 클래스로 옮겨야 하면서 스케줄 조정으로 다른 과목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 규율

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적발되는 것은 '부정행위(cheating)'에 관련해서다. 한국적인 사고로는 시험시간에 부정한 행위를 했을 때에 적용하는 단어로 이해되지만 미국 교육제도에서는 시험은 물론이고 숙제 프로젝트 혹은 그외 다양한 과제물을 완성하고 제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정한 행위를 모두 포함하는 단어다.

아직 미국 교육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학생들은 남의 숙제를 베끼거나 다른 학생이 자신의 숙제를 베끼도록 보여주었을 때 가장 빈번히 적발된다. 간단히 말해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외 어떠한 방법으로든 학교 성적에 관계되는 일을 하였을 때 '부정행위'로 간주돼 처벌을 받는다. 시험이나 숙제에서 '부정행위' 혐의가 있을 때는 거의 0점 처리되거나 심한 경우 그 수업에서 추방되기도 한다. 때론 학기성적이 F학점으로 처리될 수도 있다.

▶학부모 역할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의 차이점 중 하나는 학부모의 참여도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를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사실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6명의 교사와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특히 영어에 서툰 한인 학부모들에게는 그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교사들은 이해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간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도하기 위해 교사마다 하루에 한 시간은 부모와 만나는 시간으로 정해놓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수학교사는 1~6교시중 3교시는 비워놓고 세계사 교사는 2교시 영어교사는 6교시를 '학부모 콘퍼런스 시간'으로 정해 교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배려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관심

아이들이 고교에 진학하면 서부터는 자의 반 타의 반 자유시간이 많아진다. 부모들도 마지못해 많은 시간을 자녀가 알아서 보내도록 한다. 이런 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터넷 사고. 학교 과제물과 관련해 '리서치'를 해야 한다며 컴퓨터 앞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이를 방치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맘때면 친구들과의 채팅, 유해한 웹사이트 방문 등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에 자녀의 컴퓨터 사용에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간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데다 숙제도 많아지고 학교성적에 대한 부모의 '압박'도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이 연령대의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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