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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주사 맞으면 정말 피부 희어질까"

김인순 기자
김인순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7/02/15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7/02/14 18:09

내과에서는 치매환자에게 사용
피부 좋아져서 피부과도 활용

조동혁 신장내과 전문의

조동혁 신장내과 전문의

고령의 동맥경화증 환자 도움
미용보다 몸의 산화 막는 게 목적

고령화시대에 항산화치료제
피부 미용 아닌 건강이 목적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노화방지 및 미용을 위해 주사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온 후 이곳 한인들도 그 주사가 어떤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2003년 애리조나주 한 의료팀에서 유전자치료 연구를 했던 조동혁 내과(신장내과)전문의는 "원래 목적은 미용이 아닌 몸의 산화작용을 늦춰주는 항산화치료를 위해 내과에서 먼저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 피부도 좋아졌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이를 가져가 일반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인지 들어 보았다.

-대통령이 맞았다는 주사는 어떤 것들인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종류를 보면 크게 항산화주사와 이와는 별개의 주사로 나눌 수 있겠다. 항산화주사로는 계속 신문에 나오고 있는 소위 '백옥주사' '비타민 C 주사' 그리고 '마늘 주사'가 있다. 이와는 다른 계열로 태반주사와 줄기세포 주사 등이 있다."

-항산화주사라는 것이 뭔가.

"평균연령이 60세였던 20여 년 전에는 지금보다 수명이 짧아서 항산화주사 항노화 치료라는 말 자체가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고령화가 되면서 몸안에서 산화작용이 진행되어 세포 손상과 특히 혈관 문제인 동맥경화 등이 사람들에게 많아지게 되자 그 원인이 되는 몸의 산화작용을 막는 방법을 의학적으로 찾게 되었고 그 발달로 나온 것 중에 하나가 항산화주사인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몸의 산화작용으로 손상되는 세포와 동맥경화증을 늦춰주는 것이 항산화물질이고 그 성분을 주입시켜주는 주사가 항산화주사인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고치는 주사란 뜻인가.

"본래가 내과 부분에서 연구를 해서 발견한 것이다. 한 예로 피부가 희어진다고 알려진 백옥주사라 불리는 항산화주사는 간혹 의사들이 치매환자에게 보조 치료로 썼던 주사약이다. 성분이 글루차티온인데 신경세포 손상에 좋고 기억력 향상이 있다고 해서 내과에서 치매 치료 보조역할로 활용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 주사를 맞은 치매환자들의 피부가 하얗게 된 것을 보고 피부과에서 '백옥주사'라 해서 치료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할리우드 스타인 비욘세가 맞았다고 해서 일명 '비욘세 주사'라고도 불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한 때 한국에서 기억력에 좋다는 것이 알려져 '고3 주사' '수능주사'라고 하여 맞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해 들었다."

-부작용 같은 것은 없나.

"백옥주사의 주성분인 글루타치온은 우리 간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 물질이기 때문에 원래 우리 몸에 있는 것이라 부작용이 없다."

-정말 이 주사를 맞으면 피부가 백옥처럼 하얗게 되나.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피부의 표층을 치료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효과는 빠를 수 있지만 내과는 몸안을 치료한다. 내부를 건강하게 함으로써 서서히 피부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 백옥주사를 비롯한 항산화주사를 내과에서 맞았을 때에는 수개월 후에 효과가 보인다. 몸의 근본적인 상태를 호전시켜 놓았기 때문에 효과는 오래간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의 피부가 병든 사람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이유이다. 피부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표면적으로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알다시피 피부과가 없었고 내과에서 분리된 게 오래되지 않았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몸 자체를 건강하게 하는 것보다 피부만 건강한 것처럼 보이게 하려 해서 안타깝다."

-비타민 C주사는 뭔가.

"비타민 C의 면역증가 효과와 항암효과는 100년 전부터 이야기가 돼왔다. 1988년에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 대학병원에서 비타민 C의 경구복용(알약)은 효과가 없다고 밝혀지면서 의료계에서 별로 사용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맥주사로 비타민 C를 환자에게 주었던 의사들은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계속해 오고 있다가 2004년에 미국립의료원(NIH)의 연구비를 받은 임상실험에서 알약상태의 경구복용으로는 비타민 C의 흡수가 거의 미미하다는 것이 밝혀졌고 정맥주사로만 의미 있는 흡수가 있다고 나타남으로써 다시금 이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2009년에 몇몇 임상실험이 나왔는데 거기서 동맥경화에 효과가 있는 것 같고 항암작용도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2010년부터 내과의사로부터 많이 쓰이게 되었다."

-마늘 주사는 재료가 마늘인가.

"마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성분이 비타민 B1(티아민)이다. 이 주사를 맞을 때 코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마늘주사라 부르게 된 것이다. 티아민은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데 효과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박카스의 주성분 중에 하나가 티아민이다. 그 색이 노란데 바로 티아민의 색인 것이다."

-이곳 한인과 미국인들도 위와 같은 항산화주사를 즐겨 맞고 있나.

"그렇지는 않다. 타주에서 유전자 연구시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백혈구의 기능에 대한 연구를 했는데 신부전증이 있을 때 동맥경화증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때문에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동맥경화증에 남달리 관심을 갖는다. 당시 백혈구로 인하여 동맥경화증이 생긴다고 밝혀졌고 그 백혈구가 사용하는 산화물질을 반대로 환원시켜주면 동맥경화증의 악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학설이 나오면서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고 2년 전 한인타운에 개업하면서 항산화주사를 가족 위주로 시작했다. 아직 한인타운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환자들에게 실시하나.

"치매환자와 동맥경화증세가 있는 사람들도 하지만 건강한 노인층이 노화방지 목적으로도 맞고 있고 젊은층은 피로회복 또는 피부에 도움되기 위해 투여받고 있다."

-보험커버가 되나.

"엄밀히 말해서 노화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안 된다. 미용이 질병이 아니라 보험커버에 해당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이다."

-얼마나 맞아야 하나.

"비타민 C주사의 경우는 2010년부터 예전 방식보다 용량이 10~20배 정도 증가했기 때문에 같은 비타민 C주사라 하더라도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환자마다 투여방식과 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백옥주사를 맞다가 중단하면 금방 얼굴에 노화가 나타나나.

"그렇지는 않다. 계속 언급하지만 내과적인 항산화치료는 몸 전체의 노화를 늦춰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화장품처럼 변화가 금방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계열의 태반주사나 줄기세포주사는 뭔가.

"줄기세포주사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불법이다. 태반주사는 말 그대로 태아의 태반에서 축출한 물질을 주사로 맞는 것인데 아직 의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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