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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리] 매일 나라를 구하는 선생님들

소니아 이 원장 / 베벌리크리스천스쿨

가정에서 한 자녀와 힘들게 씨름한다는 엄마들을 볼 때면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한 반에서 여러 명 돌보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혹시 다치지나 않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지 항상 챙기고, '노래와 율동, 게임을 즐겁게 가르쳐야 할 텐데',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게 성장할텐데' ,'바르게 훈육해야 하는데' 등의 생각을 하면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순간순간 얼마나 땀흘리고 애쓰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매달 선생님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각 반의 어려운 점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서로 의논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번은 회의하는 도중 십 년 이상 모범적으로 잘 근무하고 계신 선생님 한 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많이 지쳐보여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선생님은 그날따라 천방지축인 아이가 너무 힘들게 해서 많이 지쳤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 그 아이를 계속 잘 지도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고 했다. 나는 그 선생님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이렇게 말해주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사회를 위한 기부금을 크게 내지는 못해도 적어도 우리 손에서 어린아이들의 교육이 시작되고 있지 않으냐고. 저기 창밖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저런 성인이지는 않았겠지만 그들이 사회에서 한 몫을 감당하며 살고 있는 건 선생님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 씨름하고, 보듬어주고, 눈물겹게 지도한 시간으로 인해 오늘날 저렇게 성인이 됐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선생이라는 역할은 누구보다도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반듯한 시민으로 성장해 이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이기에 돈으로도 그 값어치를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 선생님께 "누구보다 큰 일을 하고 있으니 선생님 스스로 참 잘했고 참 잘 살고 있다"고 토닥여주고 이런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고 말했다.

늦둥이 자녀를 둔 한 부모가 있었다. 아이가 너무 귀하여서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봐주면서 키웠더니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고 찾아오셨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막무가내로 하고 싶은 건 위험하든 어떻든 반드시 하고야 마는 아주 터프한 아이였다. 시간을 두고 관찰한 점 중에서 걱정되는 부분을 학부모에게 편지로 보내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도 학부모는 문제점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었다. 학교와 집에서 같은 방향으로 훈육을 하면서 계획표도 함께 짜고, 칭찬도 하면서 아이의 위험한 습관과 버릇을 하나씩 고쳐 나갔다. 얼마 되지도 않아 이 총명한 아이는 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학교 내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반듯한 아이로 공부하고 있다.



지금 다시 생각을 해도 그때 버릇을 고치지 않았으면 이 아이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면 어릴 때부터 선생님들의 역할이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이 첫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심정으로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끌어 주고 가르친다면 우리 자녀의 앞날은 더 밝아질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나를 포함해 모든 선생님들이 먼저 좋은 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모두 힘을 내자고.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이 좋은 시민을 키워내고 있고, 그들은 이 나라에서 큰 몫을 감당하며 살수 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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