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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브라질 '독도 전시'

브라질의 강렬한 햇빛과 어우러진 이구아수 폭포 아래에는 광장도 있고 폭포를 바라보는 건너편에는 우거진 삼림도 있다. 이 마을에서의 체류 기간도 일주일이라서 마음의 여유가 있어 밀림 같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우거진 열대림의 그늘에 들어서니 바닥은 모래사장이요 눈앞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많은 폭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무지개를 타고 나는 새떼들이 있는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착각하며 행복감에 두고 온 가족들과 화우들이 생각난다. 낮에는 마을에 나가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그 그림들을 호텔에서 전시를 하는 것이었다.

현장에서 나의 그림을 봐오던 사람은 대부분 카리마호텔에 유숙하는 관광객이다. 그래서 저녁이면 또 만나는 관객들의 반응은 너무 신기해하며 반가워했기에 나에게 더 많은 용기와 격려가 되었다. 독도 그림들을 보고 "톡토?" "독뚜?" 저마다 각국의 언어로 '독도'를 이해하고 살펴주는 것이 너무 뿌듯했다.

어떤 한국 관광객이 물었다. "한국 정부에서 지원받아 오셨나요?" "예?" 신나던 행사장이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서글픔으로 다가왔다. 국내에서 앞다투어 독도 행사를 내세워 예산 타령으로 불거지는 소위 '애국 사람'들의 군상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를 애국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미술 활동에 필요한 지구촌 기행이며 내가 좋아서 선택한 퍼포먼스다. 정부 지원 이야기가 나오면 서글퍼지는 이유다.


권용섭 / 독도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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