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북미회담에 기대한다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 남북관계 개선과 군사적 긴장완화,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많은 국민들에게 감동도 주었지만 본질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우선 맨 처음 의제로 채택되었어야 할 '완전한 비핵화'가 끝으로 밀려난 점이다. 이는 유엔과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 원칙을 강조해온 것을 무시한 것이다.
미국은 1955년 발발한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1973년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미군이 철수하자 남베트남(월남)은 패하고 공산화됐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것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이며 불변의 철학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폐기하도록 더 압박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공은 북미정상회담으로 넘어갔다. 5월 1일자 '타임'은 "핵없는 북한은 프란시스코 교황이 예수 그리스도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7년간 미국 및 국제사회는 북한에 속아왔다"며 "더 이상 속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오처럼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의 로드맵을 투명하게 밝히기를 기대해 본다.
임낙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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