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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축구장의 지옥과 천국

'FIFA 2018 Word Cup'이 스페인 말로 'Copa Mundial'이라는 것을 이번에 텔레문도TV(채널 52)를 보면서 알게 됐다.

7월 1일 크로아티아와 덴마크 16강전을 보면서 어느 운동경기가 다 그렇지만 축구도 끝까지 가봐야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한국팀이 막판 두 골을 넣어 기적처럼 독일을 무너트린 대이변도 그렇고, 후반전 시작하자 마자 2골을 넣고 환희하던 일본이 벨기에에 세 골을 먹어 역전패 한 것도 그렇다. 모두 천국과 지옥을 다 맛 본 것이다.

그 중 크로아티아의 공격수 루카 모드리치는 평생 잊지못할 지옥과 천국을 경험했을 것 같다. 모드리치는 덴마크와의 연장전에서 얻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지게 했다. 이때 모드리치의 속마음은 참담했겠지만 그래도 표정은 침착해 대단한 선수라고 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모드리치를 두번째 키커로 재지명 했다. 모드리치의 심경이 어땠을까 상상이 안간다. 그래도 모드리치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크로아티아 골키퍼의 선방으로 결국 3:2로 극적인 승리를 했다.



만약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에서 졌다면 모든 책임은 연장전에서 페널티킥을 실패한 모드리치에게 돌아갔을 테고 그는 나라를 망하게 한 역적처럼 평생을 비난과 악몽에 시달렸을 것이다. 예전에 콜럼비아의 한 선수가 자살골을 넣었다가 고국 팬의 총격으로 안타깝게 죽은 사건이 생각난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러시아와 영국을 차례로 꺾고 결승까지 올라 강적 프랑스를 만나 비록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영웅적으로 잘 싸웠다. 내가 열렬히 응원한 루카 모드리치는 MVP상을 받았다.

크로아티아의 선수들 모두가 415만 국민의 진정한 영웅이며 주장 모드리치는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비바 모드리치(Viva Modrici)!


김영훈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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