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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樣年華(화양연화), 풍등 띄우는 그 시간은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Rise Festival

'안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이벤트. 수만 개의 풍등을 하늘로 띄어 올리는 풍등축제 '라이즈 페스티벌(Rise Festival)'이 지난 5일과 6일 모하비사막에서 열렸다. 라이즈 페스티벌은 2014년에 시작된 후 매년 2만여 명이 찾을 만큼 인기있는 모하비사막의 대표 이벤트다. 참가했던 이들은 "그 환상적인 풍경은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하기 힘들다"며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 잊지 못할 풍경을 직접 보기 위해 지난 6일 풍등축제 '라이즈 페스트'를 찾았다.

 모하비로 가는 길

LA에서 4시간여를 달려 다다른 모하비사막. 가는 내내 '풍등에 어떤 소망을 적어 넣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1월에 티켓을 구입한 후 9개월간의 기다림 끝이어서인지 더욱 설렜다.

라이즈 페스트는 매년 1월에 이전 참가자들에 한해 선주문을 받는다. 물론 가격은 더 저렴하다.(두번째 참가하는 지인의 도움으로 선주문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서둘러 행사장으로 향했다. 호텔(Terrible's & Casino Hotel)에서 가깝다며 조금 늑장을 부린 탓에 시간이 좀 빠듯했다. 입구 쪽에 가까워지자 진입하는 차들이 길게 이어졌다. 트래픽과 주차 등을 감안해 스케줄을 짜야한다는 얘기다. 콘서트도 즐기고 차분히 풍등에 소원을 적어 넣으려며 2~3시간 전에는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 그렇다고 행사장에 너무 일찍가는 것도 권하지는 않는다. 행사가 모하비 사막의 허허벌판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주최 측에서 설치해 놓은 몇 개의 천막 외에는 그늘이 없다. 일찍 가면 고스란히 뜨거운 햇볕을 감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오후 7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티켓에 주차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티켓을 예매할 때 주차티켓까지 같이 구매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메인 행사 장소까지는 거리가 있다. 몇백 미터 걸어들어가야 한다.(비포장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편안한 신발을 신으면 좋다) 입구에서는 가방을 검사한다. 물을 제외한 외부 음식과 음료는 반입이 안 된다. 음식은 행사장에 설치될 프레시 푸드마켓과 푸드트럭에서 사먹을 수 있다. 또 담요 베개 의자 유모차 카메라 삼각대 우산 등은 행사장으로 반입할 수 없다. 애완동물도 데려갈 수 없다.

풍등을 띄우기까지

행사장에 들어가면 먼저 자신의 섹션(동서남북)을 찾아가야 한다. 행사장은 한가운데 설치해 놓은 무대를 중심으로 360도를 둘러싸고 앉을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자신의 섹션에 있는 등록부스에서 티켓을 보여주면 2개의 풍등과 마커 그리고 앉을 수 있는 매트 하나를 나눠준다. (추가 풍등을 원할 경우 1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풍등을 받았다면 자리를 잡아야 한다. 지정석이 없기 때문에 빨리 온 사람이 원하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풍등을 띄우기 전까지 무대에서 콘서트가 진행되니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무대 가까이 자리를 잡으면 좋다.

이제 풍등을 띄우기 전까지 남은 것은 한가지. 소원을 풍등에 적어 넣는 일이다. 풍등은 생각보다 사이즈가 크다. 원하는 소원을 족히 수백 개는 적어 넣을 수 있는 사이즈다.

어릴적 '꿈이 뭐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듯 조금은 허황된 꿈과 소원을 거침없이 적어 내려갔다. 이제 15분 후면 첫 번째 풍등을 날릴 수 있다.(두개의 풍등은 오후 8시 15분과 45분에 날리게 된다)

풍등 띄우기

오후 8시. 풍등은 완성됐고 띄우는 일만 남았다. 근데 방송이 흘러나온다. 유심히 들어보니 기상악화로 풍등을 띄울 수 없다는 내용이다. 너무 황당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행사는 취소됐고 풍등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9개월간의 기다림은 그렇게 끝났다.(날씨로 인해 행사가 취소될 경우 환불이 되지 않는다. 단 보험을 들면 행사 취소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아쉽지만 다시 1년을 기다리기로 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순간을 한 번의 취소 때문에 놓칠 수는 없어서다. 기다림의 시작이다.(주최 측은 이번 행사 티켓 구매자에 한에 내년 티켓을 40% 할인된 가격에 주겠다고 공지했다)

▶티켓구매

티켓은 라이즈 페스티벌 웹사이트(risefestival.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매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행사일에 가까워질수록 인상되기 때문에 미리 사놓는 것이 좋다. 가격은 80~130달러 .

▶행사장소

행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25마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5번 프리웨이에서는 수마일 떨어져 있는 진 드라이 레이크 베드(Jean Dry Lake Bed)에서 진행된다.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에서는 12번 출구(Jean Goodsprings)로 북쪽 방향에서는 25번 출구(Sloan)로 내리면 된다.

하지만 매년 같은 곳에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해에는 라스베이거스 북쪽 사막에서 열리기 때문에 꼭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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