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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종교적 명상' VS '건강 위한 운동'

척 린델 목사의 요가 비판 설교

"요가는 사탄이 사람을 가두도록 하는 것"
기독교인은 힌두교서 나온 요가 금해야
"단순한 운동일 뿐 문제될 것 없어" 반대
건강 증진 위해 활용 방안 강구 필요해



과연 '요가(yoga)'는 종교에 근간을 둔 명상일까, 건강을 위한 운동일까. 최근 미주리주 대형교회인 제임스리버처치를 이끄는 존 린델 목사가 최근 주일 예배에서 "요가는 사람을 사탄의 영향력에 가두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린델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요가의 뿌리가 되고 있는 힌두교를 '악령(demonic)'의 종교로 표현하면서 교인들에게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영향력이 큰 대형교회 목회자의 설교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요가를 두고 곳곳에서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존 린델 목사는 요가를 힌두교 사상에 근간을 '영적인 명상'으로 정의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타종교 사상에 뿌리를 둔 요가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린델 목사는 "요가의 자세를 단순하게 운동 정도로 말하는 것은 마치 물침례(기독교의)를 수중 에어로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요가를 할 때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과정에서 힌두교 신의 명칭을 말한다. 기독교인으로서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신비주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대형교회 목회자의 한마디에 인근 지역 요가 학원 업주들은 요가는 종교와 운동 사이에서 늘 논란이 돼왔다.

지난 2013년에는 일부 학부모들이 샌디에이고 지방법원에 공립학교내 '아쉬탕가 요가(Ashtanga yoga)' 교육 금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장을 접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요가를 두고 이를 해석하는 기준은 '종교'와 '운동'이었다.

소송을 담당한 NCLP 대표 딘 브로일스 변호사는 "교육구가 학생들에게 정규 수업으로 실시중인 '요가의 근원은 확실히 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단순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교육구측은 "우리는 절대로 종교를 가르치지 않았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요가를 택했으며 학생들이 학업에 있어 더욱 정서적으로 안정을 누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육계에서 논란이 됐던 '아쉬탕가 요가'의 문자적 의미는 '여덟가지의 요가'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BC 150년경의 인도 파탄잘리(patanjali) 요가경의 8단계 수행체계를 바탕으로 완성됐다. 아쉬탕가 요가는 ▶신과의 합일(Samadhi) ▶명상(Dyyana) ▶집중(Dharana) ▶감각조절(Pratyahara) ▶호흡조절(Pranayama) ▶자세(Asana) ▶자기정화(Niyama) ▶도덕적 훈련(Yama) 등 8가지 정신 수련을 강조한다.

분명한 건 정신과 육체 수련의 일종으로 여겨지고 있는 요가를 두고 기독교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남침례신학교의 앨버트 몰러 총장은 요가 열풍에 대해 자신의 블로그에서 "요가는 기독교의 신앙을 약화 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몰러 총장은 "신적 존재와의 연결을 위해 육체를 수단으로 사용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은 크리스천으로서 전혀 성경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며 "크리스천은 육체를 통한 명상 보다는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요가에 대한 복음주의 선교신학적 비판'을 쓴 이충웅 교수는 요가를 "단순한 건강 증진이나 마음 수양이 아닌 힌두교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요가는 기본적으로 '개체존재와 절대존재의 합일'이란 뜻을 갖고 있다. 카르마는 '업·행위' 마야는 '환영(幻影)' 니르바나는 '열반(涅槃)'을 뜻한다.

이 교수는 "힌두교에서 요가는 영원한 윤회로부터 벗어나 해탈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명상과 육체의 움직임을 통한 신과의 합일을 추구한다"며 "힌두교는 4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되는데 카르마 마야 니르바나 그리고 한가지가 바로 요가"라고 말했다.

반면, 오늘날의 요가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오히려 이를 유용하게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는 "요가가 추구하는 본래 목적에 대해서는 기독교인이라면 분명히 확실하게 분별하고 거부해야 한다"며 "하지만 요가의 여러 동작들을 잘 구분하되 몸에 좋은 스트레칭을 통해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면 이는 하나님이 주신 일반 은총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속에서 접하게되는 문화 중에는 세상에서 비롯된 것도 많지만 반면 오늘날 교회에서 사용되는 드럼, 기타 등의 악기들처럼 그것들을 지혜롭게 잘 접목해서 사용하는 것도 많다"며 "요가를 '사단적인 것'에 비유하는 원색적 비난보다는 '스트레칭'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운동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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