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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변신 '아트테이너' 김혜진 뉴욕 개인전 성료

'동이' '아이리스1' 출연 16년차 배우
우연한 기회에 연기 시작한 후 '갈증'
내년엔 유엔본부·루브르박물관 전시

"낯선 땅에서 힘든 이민 생활을 일궈가는 뉴욕 동포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한국 드라마 '동이' '아이리스1' 등에 출연한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작가 김혜진씨가 6일 맨해튼 소호의 에이블갤러리에서 첫 뉴욕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치며 "뉴욕에서 만난 동포들의 진심 어린 성원에 놀라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멀리서 언뜻 봐도 반짝거리는 그의 작품들은 돌가루를 사용한 특이한 질감이 특징이다. 차분한 청색 바탕이 은은하게 빛나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아파하는 자화상 위로 별이 쏟아지는 듯한 반짝거림이 아른거린다.

한국의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한 그는 순수미술을 추구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하던 차 우연한 기회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배우 생활 10년차에 미술을 향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처음 작품 활동을 시작할 당시 그는 두 살 때 어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모정 시리즈'를 기획해 어머니의 빈자리와 그리움을 표현했다. 포근하고 차분한 파란색으로 그려진 '마르셀의 추억'에서 그는 어머니보다 더 큰 아이가 지쳐 쓰러지려는 어머니를 부축하며 포옹하고 있는 작품으로 '오히려 이제는 엄마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을 그려냈다.

"한 차례 예술적 표현을 통한 치유를 통해 이제 작가로서 2차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그는 이제 어머니의 부재에서 시선을 돌려 일상 속의 관계에서 오는 크고 작은 아픔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작품의 제목과 설명에는 김 작가의 배경이 배어나온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굿 다이노' '아가씨' '샤인' 등 그의 작품은 모두 영화에서 제목을 따왔다. 이와 함께 배우의 감수성을 건드린 명대사들을 함께 곁들여 관람객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에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런 노력에 관람객들도 그의 아픔과 외로움의 무게에 반응한다고 한다. "분명 나의 아픔을 담아내기 위해 그린 그림인데 관람객들이 '이건 내 얘기다. 나도 이런 아픔이 있다'고 말해 자꾸만 더 솔직하게 아픔을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치유를 느낀다"는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11일간 열린 개인전을 마치며 그는 "뉴욕에서의 짧은 일정이 아쉽다. 다음에 오면 더 오래 머물며 뉴욕에서 활동 중인 다른 작가와 동포들을 만나 교유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 작가는 내년 봄 유엔본부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5월에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에서도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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