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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하나

이달 중 인공호흡기 부족 사태 현실화
의사들, 환자 선택하는 극단 상황 우려
“법적 책임에서 보호” 주지사에 요구

의사들은 어떤 환자를 살리고 어떤 환자를 포기할 지 결코 선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인공호흡기가 모자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2일 애틀랜타 저널(AJC)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마지막 생명선인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의사들이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조지아 주에서 사용 가능한 인공호흡기는 2400~3000개. 컴퓨터 모델 예측 결과, 이달 하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할 경우 인공호흡기 부족으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전망이다.

풀턴 카운티 병원들은 현재의 공급량이라면 당장 다음 주 초부터 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최악의 경우 100여 개의 호흡기가 모자랄 수도 있다. 결국 조만간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포기해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생명 윤리학자는 이미 결정의 순간에 대비하는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나이,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부자나 사회적 지명도 등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사회에 많은 공헌을 했는지, 먼저 입원한 순서대로 결정해야 하는지 의사들은 고민이다.
의사들은 지난주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가능성이 비슷한 환자들의 경우 추첨이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지아 의사들은 생명윤리 지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해 달라고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요청했다. 이런 절박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가족이나 의료진은 정신적인 붕괴를 겪을 수밖에 없다.

조지아의 의료윤리 컨소시엄은 최근 병원과 의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 중 에모리병원의 지침서가 가장 구체적이다.

몇 가지 원칙을 보면 첫째 생존 가능성을 점수로 평가한다. 다만, 건강 상태가 비슷하다면 나이를 고려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변수다. 두 번째 원칙은 장애인, 국적 등과 같은 특정 환자그룹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다. 아울러 병원은 의사가 혼자 결정 내리지 않도록 사전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연방 보건부는 지난 1일 전국적인 인공호흡기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2만개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지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에 달하는 이달에 도착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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