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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대···무역전쟁에 기름 끼얹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9 02:15

中, 8월 대미 무역흑자 311억 달러
무역전쟁 중 직전 6월 기록 경신
트럼프 "새로운 '2670억 달러' 관세"
중국산 모든 제품 관세 부과 으름장
아이폰 첫 포함, 전면전 확대 가능성

中, 대미 무역흑자 사상 최대 소식에 '판돈' 올린 트럼프 "2670억 달러에 관세"

7일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회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이 미국에서 무역으로 벌어들인 흑자 규모가 또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공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311억 달러(약 35조원)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7월(280억 달러)보다 7.6% 많고, 6월에 세운 최고 기록도 뛰어넘었다. 6월 중국은 289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를 냈다.

"관세 피하자" 선(先) 수출 늘고, 미 호황에 수요 늘어


8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8월보다 13.2% 늘었다. 7월(11.2%)보다 속도가 빨랐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 수입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 중국의 전체 수출은 9.8% 늘면서 전문가 전망치인 10.1%에 못 미쳤다. 지난 3월 이후 증가 속도가 가장 느렸다. 수입은 20% 증가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279억 달러 흑자였다. 세계를 상대로 한 무역흑자(279억 달러)가 미국과의 무역에서 벌어들인 흑자(311억 달러) 규모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 중에 중국의 대미 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앞으로 시행될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기업의 선제 대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의 가이신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8월 대미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임박하면서 기업들이 수출 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7월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8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2000억 달러(약 22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공청회 등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끝내고 격발만 남겨둔 상태다.

장이 중하이셔롱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대미 수출이 탄탄한 주된 이유는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안후이성 허베이시에 있는 과일 통조림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무역흑자, 미·중 무역전쟁에 기름 끼얹은 격"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미국의 무역적자가 동시에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초강수를 두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최고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ㆍ중 무역전쟁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8월 무역통계가 발표된 날 사실상 모든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000억 달러(약 224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끝내고 격발만 남겨둔 상태에서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 부과를 언급한 것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서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곧(very soon) 취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곧이어 그는 “나는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그 뒤에는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를 통해 취할 준비가 된 또 다른 2670억 달러 규모가 있다. 그것은 완전히 방정식(상황)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1차 500억 달러어치에 이어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부과 시행이 임박했고, 여기에 2670억 달러어치를 추가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중국산 제품 규모는 총 5170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5055억 달러)을 웃도는 것으로,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을 과세 대상에 포함하겠다며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지금까지 포함되지 않았던 애플 아이폰이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 처음으로 포함된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아이폰은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전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품목이어서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제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걸린 애플 맥북 광고 위로 한 남성의 모습이 반사됐다. AP=연합뉴스]


애플 "관세 부담" vs 트럼프 "미국에 공장 세우면 '제로' 관세"

전면전으로 나설 조짐에 미ㆍ중 무역의 핵심 연결고리인 애플이 조심스레 나섰다. CNBC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 중국산 제품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전달했다.

애플은 서한에서 “중국산 제품에 2000억 달러(224조 원)의 관세가 부과되면 애플워치ㆍ에어팟ㆍ애플 펜슬ㆍ홈팟ㆍ맥미니ㆍ어댑터ㆍ충전기 등의 가격에 영향을 미쳐 미국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규모가 2670억 달러어치로 확대되면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애플 아이폰까지 가격이 올라가,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 전에 손실과 위험을 인지시키려는 게 애플이 서한을 띄운 목적이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 제품 가격은 우리가 중국에 부과할 수 있는 엄청난 관세 때문에 상승할 수도 있지만 ‘제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는 쉬운 해결책과 세금 우대가 있다”면서 “지금 중국 대신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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