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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위 수천억 특허권 논란…서울대 "뺏긴 것 아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9 02:52

김진수 전 교수 국비 개발 기술
"자신 회사로 특허 날치기" 보도
김진수 "파렴치한으로 몰려 억울"
과학계 "세계 최고 연구 좌절 안돼"
서울대 "위법 발견 땐 조치 취할 것"


김진수 전 서울대교수가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유전자가위 세계적 권위자 김진수 IBS 단장 특허 시비

유전자가위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ㆍ사진)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특허 날치기’시비에 휘말렸다. 미래 혁신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가위 관련 최신기술을 가진 기업은 전세계 10곳 뿐이며, 한국 내에서는 김 단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툴젠이 유일하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8일자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세계적 과학자’김진수, 수천억대 특허 빼돌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김 단장이 서울대 교수 시절 국가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세계적인 특허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개발해놓고도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툴젠이 개발한 것으로 날치기했으며, 서울대는 이를 알고도 묵인ㆍ방조했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10월 국정감사 때 꼼꼼하게 따져서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겠다”며 “공적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지식을 몇 가지 조작과 허위 보고로 사유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설명자료

이에 대해 서울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대가 수천억원대의 특허권을 빼앗겼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대는 직무발명 보상금 배분은 지침에 따라 학내 전체 연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김 전 서울대 교수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특히, ‘수천억대의 특허’에 대해서는 ‘모든 특허에 대해 향후 사업화 성공을 가정해 기술이전료를 책정한다면 사업화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는 또 툴젠은 서울대에 주식 10만 주를 발전기금 형식으로 이전한 바 있으며, 이를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약 134억원의 가치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특허출원과 관련해 자체조사를 하고 있으며, 위법적인 부분이 발견될 경우 필요한 형ㆍ민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툴젠 입장문


툴젠도 ‘민간 기업이 서울대의 특허 소유권을 가로챘고, 김 교수가 이를 주도했다’는 보도에 대해 9일 반박자료를 냈다. 툴젠이 특허 권리를 이전받은 것은 서울대와 체결한 계약 내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단장이 개인명의로 특허를 최초 출원한 것은 미국 특허에 있는 ‘가출원 제도’를 이용한 것이며, 이는 한국은 물론 서구의 바이오업체와 발명자들도 빠른 출원을 위해 적법하게 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관계도 틀릴 뿐 아니라 나를 수천억원대 특허를 빼돌린 파렴치한 도둑으로 기술하고 있어 무척이나 억울하다”며“툴젠의 창업주이며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배당 한 푼 받지 않고, 주식 한 주도 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오해가 있다면 풀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장은“과학기술 경쟁력이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가 좌절된다면 큰 손실”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신중하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 성과와 세계적인 명성의 우수 연구자는 인고와 축적의 산물인데, 그 경쟁력을 무너뜨리는 것은 순간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가위=동ㆍ식물의 유전자에 결합해 특정 DNA부위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로 유전자의 잘못된 부분을 제거해 문제를 해결하는 유전자 편집 (Genome Editing) 기술을 말한다. 마치 가위처럼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갈아 끼우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동ㆍ식물뿐 아니라 사람에 적용할 경우 DNA 단계에서 원인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전병이나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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