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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초당순두부 황진숙 사장

“암 완치 후 음식에 더 더욱 정성”

1995년이다. 황진숙(사진•58)씨가 남편을 따라 LA에 도착한 해다. 한국에서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황 씨는 1986년, 당시 JAL에서 근무하던 남편과 연애 결혼했다.

시카고로 온 것은 1998년도다. 6개월 후 그는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식당을 개업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2년 전 한국에 가서 돌솥밥 대신 ‘가마솥밥’ 기계를 들여와 다양한 밥 종류를 개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의 남편은 아시아나항공 황병도 부장이다. 원래 미국 파견 주재원이었지만 시카고로 오면서 로컬 직원으로 신분을 변경했다.

12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음식점 운영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다. “초창기, 시카고는 전문점 형태의 식당이 안 될 거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고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한 때 네이퍼빌에 2호점을 열었었다. 하지만 두 곳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본점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운영 중이다. “일종의 사명감이랄까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제공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요.”



갑상선암으로 2012년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은 완치됐다. 그 후로는 음식 하나하나에 더 많이 신경을 써가며 재료 선정과 조리에도 남다른 정성을 기울인다.

얼마 전 딸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올 여름 딸이 중국인 사위와 결혼할 예정이라 한복도 맞추고 건강 검진도 받을 겸 갔다 왔다.

보스턴 칼리지를 나온 딸은 휘튼칼리지에서 국제 피난•재해 등 구호 관련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한다. 아들은 UIC 졸업 후 플라스틱 원료 공급을 하는 API 직장에 다니고 있다.

마운트 프로스펙트, 알곤퀸에 이어 최근 팰러타인으로 이사한 황 씨는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걷거나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고 사우나를 즐기곤 한다. 원래 노래를 좋아했는데 수술 후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업소에는 항상 클래식이나 크리스챤 CCM 노래가 흐른다.

시카고에 살면서 줄곧 아가페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황씨는 아시아나 시카고 직항 개설 창립 멤버로 열심히 일한 남편이 최근 회사의 매각 결정 등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지만 기다려보겠다고 다짐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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