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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마르띤의 스패니시 생활회화 <215>인디오 멸절 3

타이노 족 원주민들은 침략자를 물리치지 못하고 노예 신세가 되자 나무에 목을 매거나 가족들이 함께 독을 마시고 자살했다. 추장인 아투에이는 수십명의 수하들을 이끌고 하이티를 탈출하여 쿠바로 도망쳤다. 그러나 몇 달 후 사로잡힌 추장은 화형에 처해지기 위해 장작더미 위에 올려졌다.

성경을 든 신부가 추장에게 다가온다.

"당신이 죽기 전에 세례를 받으면 천국에 들어가서 영원한 안식을 얻을 것이다."

아투에이가 물었다.



"천국에도 당신네들 같은 그리스도교인들이 있는가?"

"물론, 그렇다."

"그러면 나는 세례를 받지 않고 그냥 죽겠다."

아투에이의 마지막 말이었다.

북미의 인디언들 또한, 백인들의 살육으로 거의 모두 사라질 때까지 백인들에게 요구했던 것은 단지 자기네들이 나고 자란 조상의 땅에서 사냥이나 하며 살도록 그냥 놔두어달라는 것뿐이었다. 인디언들의 원죄는 살고 있던 땅에서 금이 나고 또 살고 있던 땅이 너무 비옥했던 것뿐이었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될 당시 정확한 인구 통계란 있을 수 없으나 아스떼까와 잉카 같은 강력한 제국들이 있어서 학자들과 현지에 거주했던 백인들의 추정에 의하면 대륙의 인구는 대략 5000만 명 내외였다. 그 5000만 명의 인디오들이 백인들의 대륙 발견 후 1세기 동안에 10분의 1도 안 되는 400만 명으로 줄었다. 대략 100년이면 인구가 50~100%쯤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그렇게 계산하면 약 8000만 내지 1억 명의 인디오 인구가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대로 거의 멸절한 것이다.

인구 증가의 예를 한국에서 들어 보면, 1950년대에 '3천만 동포 여러분'이라고 시작했던 연설문의 첫 줄이, 겨우 반 세기가 지난 2000년대가 되면서 '5천만 동포 여러분'으로 바뀌었다.

▶문의: (213) 381-0041 www.martinspanishcollege@gmail.com

▶웹사이트:www.martinspanishcollege.com

백지원(언어학자/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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