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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10살 차 극복 잉꼬부부 윤세라-윌리엄 부부

“믿음 속에서 모든 일 처리합니다”

윤세라(사진)씨는 지난 2000년 시카고 서부 서버브 Judson 대학으로 유학 왔다. 대학 3학년 피아노 연주 전공으로 편입한 그는 운명적으로 남편 윌리암과 만나게 된다. 당시 성악 전공인 남편이 리싸이틀을 하는데 예정된 반주자가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것. 음악 교수가 윤씨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했고 그 날부터 2주간 둘은 매일 호흡을 맞췄다.

노던일리노이대(NIU) 대학원(피아노 전공)을 마친 윤 씨는 2005년 윌리암과 결혼에 골인, 슬하에 4명의 아들(12살, 11살, 7살, 5살)을 뒀다. 유치원생부터 7학년생까지라 아침 등굣길이 바쁘기만 하다.

샴버그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거주하는 윤씨는 네 아이를 키우면서 교회 반주 활동만 했으나 지금은 권사합창단, 부부합창단, AVE중창단 반주까지 맡고 있다.

친정 부모님은 스트림우드에 살고 있다. 목회자 출신인 친정 아버지는 10년 전 시카고로 이민 왔다. 11살 어린 여동생은 결혼 후 로젤 길에서 일식당(스시 브리토)을 운영 중이다.



폴리쉬계인 남편은 스포츠광이다. 연애 시절 드라이브 스루에서 칼리지 농구 게임, 특히 March Madness는 빼놓지 않고 봤다. 잠실여고를 나온 윤 씨도 한국에서 야구, 농구, 축구 경기 관전을 즐겼던 터라 낯설지 않았다.

남편 윌리암은 그 동안 한국을 3차례 방문했다. 한식 중에는 갈비와 순두부를 즐기는데 김치보다는 오이 반찬을 더 좋아한다고. 한번은 매운 라면을 먹다가 너무 매워 밤새 혼이 나기도 했다고 한다.

윌리암은 대학 졸업 후 건설 분야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것이 어느새 풀타임 잡이 됐다. 지금은 목수 일에서부터 플러밍, 리모델링까지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다.

윌리암은 자신을 ‘폴리쉬’라고 소개하면서 7개의 혈통이 있다고 귀띔한다. 폴란드 외 독일, 영국, 스코틀랜드, 쥬이시, 리투아니아, 스칸디나비아 등의 선조들 혈통이 섞여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10살의 나이 차를 극복한 잉꼬부부다. 부부 싸움 자체를 모른다고 한다. “남편이 착하고 성격이 한결 같아 좋아요. 배려도 잘 해주고요”라는 윤씨. 하나님 중심으로 육아와 직업, 취미 생활의 밸런스를 맞춰나가고 있다.

윤씨 부부는 “하나님의 믿음 속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며 산다”고 입을 모았다. 한미장로교회에 출석한 지 3년이 됐는데 남편 윌리암은 찬양 인도를 하고 있다.

윤씨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곳에 왔고 여기서 쌓은 재능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제 재능을 기부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윤씨 부부는 특히 토요일을 기다린다. 아이들 넷을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지인들과의 미팅 그리고 친구 만나기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유 시간이기 때문이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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