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편두통·군집성 두통은 유발 요인부터 찾아야"

젊은 여성들에게는 편두통, 남성에 군집성 두통 많아
유전성이 크게 작용, 젊은층일수록 진단 신중하게
두뇌촬영 통해 2차 요인 찾아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

"성인 20명 중 한 명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통증세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긴장성 두통'이라 합니다." 장원철 신경내과전문의는 의사를 찾아오는 가장 많은 이유가 '두통'이라며 "나이든 사람들의 두통보다 20.30대의 젊은이들에게 나타나는 두통의 증세가 더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누구나 경험했을 '두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두통에도 종류가 있나.

"크게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눈다. 종류에 따라 원인과 또 아픈 양상이 다르다. 1차성 두통은 두통 자체가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2차성 두통은 어떤 병의 증세로서 나타나기 때문에 그 원인을 해결하면 두통도 없어진다. 독감으로 머리가 아프거나 뇌에 종양이 생겨서 오는 두통증세가 '2차성 두통'에 속한다. 뇌의 종양과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하면 두통도 낫는다. 지금부터 말하고자 하는 두통은 그 자체가 원인인 '1차성 두통'으로 보통 머리 아픈 원인의 90%가 여기에 해당된다."

-1차성 두통은 어떤 것인가.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스트레스 상황이 왔을 때 머리가 아파오는 '긴장성 두통(tention headaches)'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했을 증세이다. 긴장되면 우리 몸의 모든 근육이 수축되는데 두피를 전체를 덮고 있는 얇은 근육층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전체를 덮는 두피 근육이 수축되기 때문에 '꽉 낀 모자를 쓰고 있는 것 같다' '타이트한 밴드를 두르고 있는 기분'이라고 환자들이 말한다. 그러나 다행히 통증이 아주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대로 생활은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오전에는 괜찮다가 오후로 넘어가면서 여러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에 증세가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로 대부분 해결된다. 그래도 증세가 여러 날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다. 긴장을 풀어주는 운동(요가 등) 휴식으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긴장될 때 어깨 목 두피근육이 가장 많이 수축됨으로 이 부위를 마사지로 풀어주는 것도 해소방법의 하나이다. 두 번째로 많은 편두통에 비해서는 미비한 두통이라 하겠다."

-편두통은 여성에게 더 많다고 들었는데 왜 그런가.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유전성이 강하다는 것과 여성 호르몬에 편두통이 민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이라 하는데 혈관의 수축과 확장도 심장처럼 리듬을 갖기 때문에 통증의 양상도 '욱신 욱신' 아픈 것이다. 편두통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뇌분비물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상보다 뇌의 혈관이 많이 수축되었다가 반동으로 많이 확장하면서 혈관벽의 감각 신경이 자극을 받는데 이것이 '욱신욱신' 느껴지는 통증을 유발시킨다. 또 이 과정에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데 염증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혈관 자체에 혈전이 쌓여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혈관 상태에서 뇌분비물질의 불균형이 될 때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커지면서 생기는 염증이므로 혈관벽의 혈전과는 다른 것이다. 젊은층에 더 많이 발견된다."

-특징이 무엇인가.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강한 빛(햇빛이나 강렬한 불빛) 냄새(예로 진한 향수) 맛(와인 오래 숙성된 치즈 등) 소음(특정한 소리) 등 개인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일종에 자극제(trigger)가 있다. 따라서 본인의 자극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미리 그 환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없나.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와 함께 뇌분비물질의 균형을 정상으로 잡아주는 예방약으로 치료한다. 증세가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계속될 수 있는데 만일 한 달에 10일 이상 나타날 경우에는 예방약을 함께 복용함으로써 횟수와 강도를 조절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심할 경우 빛을 차단한 다음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아픈 것이 좀 가라앉는다. 두통 중에서 고통스러운 두통이라 하겠다. 그러나 세 번째 종류인 '군집성 두통'보다는 그래도 고통이 덜하다."

-군집성 두통도 여성이 더 많은가.

"반대로 남성 주로 젊은층의 남성에게 많다. 발병률이 가장 적지만 강도는 훨씬 심하다. 왜 남성에게 많은지는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아직 의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것 역시 유전성이 많은 두통으로 알려졌다. 통증의 특징은 한쪽 눈 주위나 눈 뒤쪽이 '송곳으로 찌르는 것 처럼' 날카롭다. 왜 이 같은 통증이 유발되는지에 대한 이유로 밝혀진 것 중에 하나가 편두통처럼 뇌 분비물질의 불균형이다. 다른 두통과 크게 다른 점 중에 하나가 주기적으로 그것도 같은 시기에 찾아 온다는 점. 그리고 발병하는 때와 지속되는 동안도 거의 같다. 예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해마다 군집성 두통이 생기고 시간도 밤 10시쯤이며 한번 통증이 시작되면 30분(혹은 90분) 정도 지속된다. 왜 이처럼 나타나는지는 아직 규명이 안된 상태이다. 다만 주기적으로 비슷한 시각에 찾아오기 때문에 예방약으로 발병 빈도와 통증의 강도를 조절하는 치료법을 쓰고 있다. 처음 통증이 시작할 때 산소마스크를 써서 산소공급을 많이 해주면 훨씬 고통이 덜하다. 그러나 통증이 일단 제 궤도에 올라오면 산소치료법도 효과가 적어 진통제와 예방약으로 싸워야 한다."

-두통에 대해 전반적으로 도움되는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우선 일차성 두통인지 다른 질병의 증세로 인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은 스트레스와 직결되기 때문에 평소 마음을 편하게 유지하도록 할 것. 특히 편두통과 군집성 두통은 유발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각자 찾아낼 수 있어야 훨씬 쉽게 통증을 이겨낼 수 있다. 치매를 비롯해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성인병과는 무관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습관적으로 혼자서 오래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 전문의를 찾아 필요하면 뇌촬영을 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