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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아름다움이 찬양의 필수는 아니다

김사무엘 박사/ 데이터과학자
김사무엘 박사/ 데이터과학자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1 종교 23면 기사입력 2018/09/10 18:38

솔리스트의 높고 아름다운 음성이 숨죽인 청중이 가득 찬 공간을 채운다. 지휘자의 손에는 그 끝에서 소리를 뿜어내기라도 하는 듯한 지휘봉이 공기를 가르며 춤을 춘다.

심장 박동과 공명을 이루는 드럼 소리가 건물을 울린다.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악기 연주와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장치가 어우러져 감동적인 연출을 이루어 낸다.

음악이 끝나면 '브라보' 대신 '아멘'이라 외치는 청중이 있는 이곳은 공연장이 아니라 지역 교회의 예배당이다.

기도, 말씀, 성례와 더불어 예배에 필수적인 요소인 찬양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른 음악적 요소를 취하는 자유로움이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종류의 음악이 따로 있었다면 시편에 악보까지 함께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으셨겠는가. 따라서 감각적인 대중 음악 형식을 경박하다 배척할 이유도 종교개혁 당시의 칼빈의 시편 찬송을 지루하다 터부시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과 아름다움이 찬양의 필수는 아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사람을 감동시키기에는 유익한지는 몰라도, 그 자체가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것은 아니다. 음악 교육은 받아본 적도 없는 시골 노인의 읊조리는 찬양과 많은 연주 경력이 있는 거장 음악가의 찬양은 본질적으로 동등하다.

그럼에도 많은 지역 교회는 그 아름다움을 확보하기 위해 음악으로 봉사하는 이들이 특권을 갖는 것을 방조할 뿐 아니라, 심지어 음악가를 고용하여 사례를 주는 일을 당연시한다. 별다른 재주가 없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서 교회를 섬기는 성도와는 다른 특별한 대우를 해가면서 까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아름다운 찬양은 누구를 감동시키기 위한 것인가.

중세 교회에서 성장기의 소년을 거세하여 노래하게 했던 아름다움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었던 우상숭배를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 '음악은 주방 설거지와는 달리 특별한 재능이 필요한 일'이라는 변명 뒤에 숨어 온 회중이 함께 해야하는 모두의 찬양을 음악가에 떠넘기고 그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려는 태도를 갖고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는 모두의 찬양을 하자. 음정을 뛰어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하고 박자를 초월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외쳐 그것으로 우리 모두의 찬양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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