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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보다 뮤비, 블랙핑크 유튜브 떴다 하면 1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6/30 08:05

신곡 ‘하우 유…’ 최단시간 1억뷰
‘뚜두뚜두’는 BTS보다 높은 조회

군무 격하지 않아 따라하기 열풍
멤버들 화려한 패션도 화제 낳아



블랙핑크가 지난달 26일 내놓은 ‘하우 유 라이크 댓’의 뮤직비디오는 역대 최단시간 유튜브 조회 수 1억뷰를 기록했다. 블랙핑크의 리사, 지수, 제니, 로제(왼쪽부터)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6일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공개한 데 이어, 아이튠즈 내 미국 포함 64개국에서 동시 1위를 차지하는 등 K팝 걸그룹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더 투나잇 쇼’를 진행하는 지미 펠런은 블랙핑크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그룹”이라며 “‘현상’(phenomenon)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고 극찬했고, 미국 연예잡지 ‘버라이어티’는 “금주 최고의 싱글”이라고 호평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최단시간(32시간 23분) 유튜브 1억뷰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블랙핑크도 앨범 판매량에서만큼은 작아진다. 앨범의 판매량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척도인 초동 판매량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역대 걸그룹 음반 초동 판매량 1~10위 중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2019년·5위)만 올랐다. 경쟁 그룹인 아이즈원(1·2·7위)이나 트와이스(3·4·8~10위)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결과다. 20위까지 확장해도 블랙핑크의 앨범은 ‘SQUARE UP’(2018년·15위) 한 곡만 더 오를 뿐이다.

하지만 무대를 유튜브로 옮기면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지금까지 블랙핑크가 낸 뮤직비디오(7곡)는 모두 유튜브 조회 수가 2억뷰를 넘었으며, 이 가운데 5곡은 5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또 블랙핑크의 ‘뚜두뚜두’(12억244만 건)는 걸그룹 중 유일하게 10억뷰를 넘긴 곡인 동시에 방탄소년단의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한 ‘DNA’(10억2605만 건)보다 높은 곡이기도 하다. 유튜브에서만큼은 블랙핑크가 단연 최강자다. 이러한 블랙핑크의 유튜브에서의 강력함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하우 유 라이크 댓’ 포스터.





◆서사 대신 군무=YG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다른 걸그룹에 비해 뮤직비디오에서 서사보다 군무의 비중이 높다. 블랙핑크의 안무를 따라 하는 팬들이 몇 차례 반복해서 보게 하는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와이스가 각 멤버에 일정한 역할을 부여해 캐릭터를 부각하거나 레드벨벳이 다중적 해석이 가능한 몽환적 서사를 펼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지난해 『K팝 걸그룹 댄스 동작 분류 체계 및 시각화 구현』이라는 논문을 낸 박성제 중앙대 무용학과 교수는 “블랙핑크 등 걸그룹의 안무는 보이그룹보다 격렬하지 않고 하체보다 상체 위주로 반복적인 동작이 많다”며 “보이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따라 하기 좋기 때문에 해외에서 커버댄스와 플래시몹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된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의 워너비, 패셔니스타 멤버들=블랙핑크는 멤버들이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여성 패션 브랜드 샤넬의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제니를 비롯해 지수(디오르 뷰티 뮤즈), 리사(셀린느 뮤즈), 로제(이브생로랑 글로벌 앰배서더) 모두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호감도가 높은 셀러브리티다. 지난달 26일 블랙핑크의 컴백일에 맞춰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던 영국 패션지 보그는 지난 5월 30일에도 블랙핑크 패션 관련 기사를 통해 “블랙핑크가 주요 패션쇼의 맨 앞줄에 앉아 자신들의 패션을 돋보이게 했다”며 이들이 행사에서 착용한 패션 아이템과 브랜드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멤버의 패션 또한 많은 주목을 받는다. 특히 이번 곡에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복을 제작한 ‘단하주단’ 측에선 “전 세계에서 의상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팬덤 아닌 글로벌 대중성=폭발적인 유튜브 조회 수와 상대적으로 저조한 앨범 판매량은 블랙핑크라는 ‘동전’을 설명하는 양면과도 같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이돌이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뒤 세를 확장한 것과 달리 블랙핑크는 출발부터 국내 영역을 벗어나 글로벌 대중성을 지향하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앨범 초동판매량에서는 1·2위를 기록한 아이즈원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 수에선 1억건을 넘은 곡이 ‘라비앙로즈’(1억2791만 건) 뿐이다. 아이즈원의 노래 중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1위에 오른 ‘비올레타’(7회)도 유튜브 조회 수는 6592만 건에 머무르고 있다. 한·일 시장에 집중하는 아이즈원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블랙핑크의 차이가 명확해지는 부분이다. 또 데뷔부터 일찌감치 걸크러시 스타일을 선보인 것도 한·일 팬보다는 서구 시장을 겨냥한 포인트 중 하나다.

구글트렌드를 통해 블랙핑크를 검색해봐도 한국·일본보다는 동남아 국가에서 강세를 보인다. ‘하우 유 라이크 댓’의 유튜브 검색량도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나 유럽 등에서 더 높은 집중도가 나타난다. 김 수석위원은 “태국 출신인 리사 뿐 아니라 로제와 제니 등이 해외 경험으로 영어 소통이 자유롭고, 블랙핑크가 서구 팝에 가까운 음악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점도 이런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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