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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형 칼럼]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올까


화염과 분노, 리틀 로켓맨, 미친 놈, 독재자, 국민 살인자…이런 말을 듣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런 말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명예로운 (honorable), 우수한 (excellent ), 훌륭한 (wonderful), 좋은 (nice) 따위 형용사를 아끼지 않고 쓰면서 김정은을 칭찬한다. 세상이 급변하는게 틀림없다. 곧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 오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밤중에 대통령이 공항에 나가 북한에서 풀려나 귀국한 한국계 시민 셋을 마중했다. “우린 이제부터 새 출발이다. 과거에 이런 관계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대통령이 말하지 않는가. 미국과 남북한이 새 출발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여곡절 많았던 과거를 살펴보면 새 출발이 얼마나 뜻깊은 일인지 알수 있다. 잠간 과거 어떤 곡절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러일전쟁(1904-05) 직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태프트-가쓰라 밀약을 맺어 한반도를 일본에 넘겨 주었다. 그후 일본은 한반도를 디딤돌로 삼아 만주, 중국, 동남아로 뻗어나가 드디어 1941년12월 진주만을 기습해 2차대전을 시작했다. 1945년 종전과 동시에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 되었다. 분단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덕택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소련을 대일전쟁에 끌어들여 북한을 소련에 넘겨 줬기 때문이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터지자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곧 미군을 투입시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정치였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되자 공화당은 집권당인 민주당을 비난했다. 민주당의 반공정책이 물러서 그렇게 됐다고 비난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공정책이 단단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부랴부랴 미군을 한국전쟁에 투입했다. 트루먼은 자서전에서 힌국전쟁에 미군을 투입시킨 이유는 공산침략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썼다.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을 반대하는 바람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선거공약대로 1953년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대대적 경제원조와 군사원조로 이승만을 달랬다. 닉슨 대통령은 닉슨 독트린을 선언해 아시아의 방어는 아시아 국가에게 맡긴다 하고 1973년 주한 미군 2만4000명을 감축했다. 카터 대통령은 1977년 주한미군 일부를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군부, 국회, 일본, 한국의 반대로 철수를 중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금 예측할 수 없지만 남북한 겨레가 염원하는 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꿈꾸고 있다. 이건 뭘 의미하나.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한국전쟁을 종결하는 평화조약을 맺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유도해 내는 기회란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파로 보인다. 그때 그때 기분 내키는대로 일을 처리하는 성격으로 보인다. 존 볼튼이 주장한 ‘리비아 식’ 비핵화가 아니고 ‘트럼프 식’ 비핵화라고 한다. 이건 행운의 기회다. 과거 이런 기회는 없었다. “지금 김정은은 역사상 전례없는 가장 큰 기회를 맞고 있다. 뭔가 해낼 수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북한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서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김정은의 손안에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지 않는가.


김정은은 이 기회를 놓지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방명록에 쓰지 않았던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고 한다. 미국도 남북한도 새 출발을 원한다.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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